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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South China Morning Post)에 따르면, 400억 위안(약 60억 달러)의 예금이 사라진 허난(河南) 은행사태를 지켜본 전문가들은 중국 지방은행의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하였다. 허난성 4곳의 마을은행은 높은 이자를 주겠다며 예금을 유치했다가 자금난에 봉착해, 한화 약 7조 5천 억을 돌려주지 못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중국 당국은 사태 발생 두 달이 지나서야 수사에 착수했지만, 피해자 구제계획은 여전히 내놓지 못하고 있다. 부당한 일을 겪은 예금주들은 당국에 항의하기 위해 다양한 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중앙 정부가 예금주에게 신속하게 자금을 상환할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금융 안정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정부의 정당한 이익 보호 능력에 대한 회의감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으며, 해당 스캔들은 다른 금융 사기보다 대중의 신뢰에 더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목소리 또한 나오고 있다. 이는 은행 고객의 예금이 강제 동결된 ‘뱅크 런(Bank run)’ 사태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뱅크 런’은 거래 은행에서 사람들이 한꺼번에 예금을 인출하는 현상을 말하며, 대개 금융 시장이 안정적이지 못하거나 거래 은행의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 나타난다. 허난성의 은행 사건 역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대국에서 경기 침체의 위험이 커짐에 따라, 중국 저개발 지역의 대출 기관들이 처한 취약성을 보여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참고 기사 : SBS NEWS, 디지털투데이, 우리말샘)

현재 중국은 치밀한 검열에도 불구하고, 네 개의 시골 은행에서 돈을 인출할 수 없었던 1,000명 이상의 성난 예금자들은 허난성 은행 밖에서 항의하는 이미지와 비디오를 소셜 미디어(social media)에 유포하고 있다. 이 사태는 현재까지 해외 언론에서만 간헐적으로 다루어지던 중국 지방 정부와 은행들의 부채와 신용 문제가 겉으로 드러나게 된 첫 번째 사례이다.

이번 허난성 마을은행 예금주들의 시위과정에서는 중국 당국의 폭력성이 여과없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7월 초에 널리 유포된 시위 영상에는 시위자들이 ‘흰 옷을 입은 사람들’에게 구타당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중국 당국은 쇠파이프까지 동원해 시위대를 탄압하여 상당수의 예금주들이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까지 이 ‘흰 옷 입은 사람들’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출처 : 조선일보, DAUM NEWS)

중국 중부의 허난성 경찰은 “복잡한” 시골 은행의 현금 위기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용의자들을 다수 체포했으며, 수사관들은 고객들의 사라진 예금들의 행방을 계속 찾고 있다. 허난(河南)성 쉬창시(许昌市) 경찰은 10일 수십억 위안(약 1조 7,000억 원) 규모의 예금이 연루된 은행 스캔들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용의자 ‘1차 검거’와 관련 자본 및 자산의 동결을 발표했다. 중국 은행 및 보험 규제 위원회(中国银行保险监督管理委员会)와 지방 금융 감독 관리국(地方金融监督管理局)은 각급 경찰과 긴밀히 협력하여 사라진 자금의 행방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허난성 시골은행의 금융 피해는 갈수록 불어나고 있지만, 당국은 적절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분통이 터진 예금주 수천 명이 시위를 벌이는 보기 드문 현상이 중국에서 일어났다. 또한, 이 과정에서 중국의 폭력적 진압의 민낯이 사진과 동영상을 통해 전 세계에 유포되면서 중국 정부의 강압적 통제방식의 문제점도 적나라하게 노출되었다. 피해자들이 예금을 돌려받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나, 구체적인 금액이나 당사자의 배상 책임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절차가 잘 마무리 되어 피해자 구제가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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