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병풍
출처: flickr

2022년 7월 18일 아사히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헤이안(平安) 시대의 무장인 키소 요시나카(木曽義仲)의 에도(江戸) 시대 초기 전쟁 모습을 담은 키소 요시나카 전투도 병풍(木曽義仲合戦図屏風)이 발견되었다. 가로 354cm, 세로 160cm의 거대한 이 그림은 헤이케 모노가타리(平家物語)의 유명한 세 장면을 담고 있다. 그림의 작가인 하세가와 노부아키(長谷川信秋)의 작품이 현재까지 많이 남아있지 않아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당 병풍은 나가노(長野) 현립 역사관에 보관 중이다.

13세기 초에 만들어진 전쟁 이야기를 다룬 헤이케 모노가타리는 작가와 제작 시기가 불분명하지만, *샤미센(三味線) 반주와 함께 이야기를 가사에 넣어 *헤이쿄쿠(平曲) 형태로 오늘날까지 전승되었다. 권력을 장악했던 헤이케의 성장과 몰락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있다. 특히 무가 가문인 미나모토 가문이 무력으로 성장하다가 몰락하는 모습을 통해 성공을 한 자는 언젠가 반드시 망하게 된다는 불교 사상인 성자필쇠(盛者必衰)를 보여주고 있다(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그림에 나와 있는 헤이케 모노가타리의 유명한 세 장면은 ‘기소원서(木曽願書)’, ‘시노하라의 전투(篠原合戦)’, ‘사네모리의 최후(実盛の最期)’가 있다. 이중 시노하라의 전투는 1183년 헤이케의 하타야마(畑山)와 겐지(源氏) 일족인 이마이(今井)가 시노하라에서 일으킨 전쟁을 말한다. 이 전투는 겐지씨의 승리로 끝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전투 중에 잔혹하게 죽어갔다. 하세가와 노부아키는 시노하라 전투 부분을 그릴 때 칼로 목을 긁는 사람의 등을 그려 넣어, 그 과정이 얼마나 잔혹했는지를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출처: roudokus).

키소 요시나카는 다양한 매체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일본의 게임이나 소설 캐릭터 등의 모티브로 빈번하게 활용될 만큼, 일본에서는 익숙하고 유명한 역사 인물이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그의 자료가 많이 남아있지 않아, 그를 정확하게 기록하거나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발견된 키소 요시나카 전투도 병풍은 다른 병풍보다 중요하게 여겨진다.

문화재는 우리의 지난 역사를 이해 및 분석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약 특정한 시대의 문화재가 별로 남아 있지 않은 역사의 증거물이라면, 그 가치는 일반적인 문화재보다도 높고 더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 이번에 발견된 키소 요시나카 전투도 병풍은 일본에서는 친숙하면서도 유명하지만, 그에 대한 자료가 적어서 자세히 알 수 없었던 요시나카에 대한 연구에 높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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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미센(三味線): 일본의 대표적인 현악기. 고양이 가죽이나 개가죽을 붙인 공명 상자에 기다란 손가락판을 달고 비단실을 꼰 세 줄의 현을 그 위에 친 것(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헤이쿄쿠(平曲): 타이라(平) 가문의 흥망을 서술한 군담 소설 ‘헤이케 모노가타리’에 곡을 붙여, 주로 비파를 반주로 하여 부르는 노래(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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