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 여성 군인 집배원 전쟁
이미지 출처: AP뉴스

2022년 7월 26일 AP뉴스에 따르면, 102세의 로메이 데이비스(Romay Davis)는 지난 2차대전 당시 식스 트리플 에이트(Six Triple Eight)라는 별명을 가진 6888 중앙 우편 전화 대대(6888th Central Postal Directory Battalion) 소속으로 집배원 임무를 수행한 공로를 인정 받아 표창을 받게 됐다.

“Six Triple Eight”라는 별명을 가진 6888 중앙 우편 전화 대대는 당시 여자 육군 군단 중 흑인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었다. 제6888 연대에는 사병과 장교를 모두 포함해 855명의 흑인 여성이 있었으며, 소령인 자선 아담스(Charity Adams)가 이들을 이끌었다. 1945년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날 무렵, 연합군이 독일을 공격할 때까지 미군에는 수 백만 통의 군사-민간 편지와 소포가 쌓여있었다. 전쟁으로 원활한 우편 수발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당시 6888부대가 이 같은 우편 및 소포의 수발 업무를 도맡았다. 현재의 화상 채팅과 문자 메시지, 일상적인 통화가 있기 이전에 각 지역을 연결해주는 통신 수단의 역할을 담당한 것이다.

인종정책에 의해 부대가 분리되어 있던 상황에서도 가장 많은 흑인 여성이 소속되어 있었던 6888대대는 어려운 여건을 딛고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평가 받았다. 부대에서 가장 오래 복무한 데이비스 대원은 전쟁이 끝난 지 거의 80년이 지난 후 공로를 인정받게 된 것이다. 데이비스는 1943년 형제들을 따라 군에 입대했다. 전쟁이 끝난 후 뉴욕 패션 업계에서 30년의 경력을 쌓았고, 앨라배마(Alabama)주에서 은퇴했다. 그녀는 70대 후반에 무술 블랙벨트(Black belt, ‘검은 띠’ 라는 뜻으로 무술 분야에서 전문 지식을 보유한 사람이라는 증명을 나타냄)를 받기도 했다.

한편 펜타곤이 집계한 부대 역사에 따르면, 아프리카계 미국인 간호사가 활동한 소규모 부대가 아프리카, 호주 및 영국에서 복무했지만, 6888대대와 같은 규모의 부대는 없었다. 데이비스의 부대는 1943년 루즈벨트 대통령(Franklin Delano Roosevelt)이 창설한 여군 부대의 일부였다. 당시의 인종 분리 관행으로 엄청난 양의 배달되지 않은 우편물과 인종차별과 같은 성차별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번 표창 수상은 과거의 인종 및 성 차별을 뛰어넘어 그녀의 능력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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