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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17일 도이체벨레(Deutsche Welle)에 따르면, 독일(Germany) 브란든버그(Brandenburg) 주 검찰은 101세의 전쟁 범죄자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피고는 홀로코스트(Holocaust) 기간 동안 일어난 전쟁범죄에 가담해 연류된 사람 중 최고령자이다.

피고는 작센하우젠(Sachsenhausen) 수용소에서 일어난 대량 학살에 가담한 혐의에 이의를 제기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 학살은 1942년부터 1945년까지 베를린 외곽의 오라닌버그(Oranienburg)에 위치한 작센하우젠 수용소에서 일어났고, 3,518명이 살해 당했다. 브란든버그 주 검찰은 피고가 작센하우젠 수용소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동안 국가 주도의 학살에 “고의, 자의”로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법원 대변인은 에이에프피통신(AFP news agency)과의 인터뷰에서 “검찰 측에서는 공소장 내용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충분히 확보되었다” 라고 밝혔다. (출처: 도이체벨레) 담당 검사 시릴 클래맨트(Cyrill Klement)는 화요일(5월 17일) 법정에서,  “피고는 피해자들의 인간성이 말살 당하고 있음에도 묵인했다. 우리는 더 이상 ‘아무 것도 몰랐다’는 변명을 믿지 않는다” 라고 말했다.

1936년부터 1945년까지 작센하우젠 수용소에서는 약 20만명의 유대인과 *로마니족(Romany), 나치 체제 반대자들과 동성애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수감되었다. 1945년 소련 군대가 수감자들을 해방하기 전까지 대량 학살을 비롯해 강제 노동과 비윤리적 인체 실험, 기근, 질병으로 수 만명이 사망했다.

피고는 반대 심문에서 “절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작센하우젠 수용소에서 일어난 범죄를 부인했다. 하지만 그는 1942년 소련 전쟁 포로의 총살형에 가담하고, 가스실에 독가스 자이클론B(Zyklon B)를 유포한 혐의가 있다.

독일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7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살아 있는 전쟁 범죄자들을 추적하고, 법정에 세우고 있다. 특히 2011년 살인이나 학대를 직접 행하지 않더라도 간접적으로 지원하거나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 유죄로 판결된 사건 이후, 전쟁 범죄자의 기소가 증가했다. 아우슈비츠의 회계사였던 오스카 괴링(Oskar Gröning)과 아우슈비츠 친위대 대원이었던 레임홀드 해닝(Reinhold Hanning) 또한 이 판례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오스카 괴링은 선고 당시 94세였지만 징역을 살기 전에 사망했다.

전쟁 이후, 독일 정부와 검찰이 과거에 일어났던 끔찍한 반인류적인 범죄를 반성하고, 고령의 전쟁범죄 용의자를 끝까지 추적하고 실형을 구형하는 모습은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여러 전쟁 범죄가 보도되는 가운데, 전쟁 이후 러시아의 정치권 및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전 세계가 지켜야 보아야 할 것이다.

*로마니족: 주로 유럽에 사는 떠돌이 민족인 로마(Romany) 또는 집시(Gyporative)라고도 불리는 민족으로, 전통적으로 인도 북부에서 기원했다. 대부분의 로마인들은 북부 인도의 현대 인도 유럽어족 언어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로마어를 사용한다. 로마인들은 인도를 떠나 11세기경에는 페르시아, 14세기 초에는 남동유럽, 15세기에는 서유럽으로 이주했다. 20세기 후반까지 그들은 사람이 사는 모든 대륙으로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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