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회의 연설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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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8월 17일 볼리비아 언론사 El Deber에 따르면, 17일(현지 시각) 루이스 아르체(Luis Arce) 볼리비아 대통령은 지난 2019년에 이전 정권의 실정에 대해 반발하며 시작된 시위에서 사망한 희생자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동시에 용서를 구했다. 대통령은 2019년 정국 혼란의 주범은 대선 결과에 불복한 자들이 일으킨 ‘쿠데타’라고 정의했고 앞으로 정치적 다툼으로 인해 희생자가 발생하는 비극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19년 당시 볼리비아는 전 대통령이 축출되어 망명하고 임시 정부가 수립되는 큰 사건이 있었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2019년 10월에 이루어진 대통령 선거였다. 에보 모랄레스(Evo Morales) 당시 대통령이 대선 1차 투표에서 승리하여 연임에 성공하는듯했으나 부정선거 의혹이 일어났고, 이후 군사령관이 퇴진 권고까지 하면서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같은 해 11월 망명길에 올랐다. 그리고 자니네 아녜스(Jeanine Áñez Chávez)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으로 취임하고 임시 정부가 구성되었으며 동시에 모랄레스와 그 지지자들에 대해 선거 조작 및 반란 선동 혐의에 대한 기소가 추진되었다. 이 과정에서 에보 모랄레스 지지자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세력이 충돌했으며 그로 인해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다.

루이스 아르체(Luis Arce) 볼리비아 대통령이 지난 정국 혼란 시기에 희생된 사람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쿠데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한 데에는 최근 전 임시 정부가 미국과 결탁하여 의도적으로 정적을 탄압했다는 보고서가 나오며 다시 논쟁거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미주기구(OAS) 산하기관인 미주인권위원회(IACHR, Inter-American Commission on Human Rights)는 자니네 아녜스(Jeanine Áñez Chávez) 임시 정부가 미국의 비호를 받아 조직적으로 정적을 공격했다는 471쪽 분량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모랄레스가 유례없는 4선 연임에 성공하자 이에 의문을 품은 해외 선거전문가들이 2019년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사건들을 검토하기 위해 제작하여 발표하였다. 이날 발표된 보고서의 결과는 오랫동안 트럼프(Donald Trump) 행정부의 암묵적 지지를 받아온 모랄레스와 아르체의 지지자들을 대담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자니네 아녜스 전 임시 정부 대통령은 테러와 선동 혐의로 지난 2021년 3월에 구속되었다. 이에 대해 현 미국 정부는 아녜스의 체포가 정치적 동기가 있었음을 근거로 하여 자니네 아녜스(Jeanine Áñez Chávez) 전 대통령을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자니네 아녜스 전 대통령의 석방을 언급하기 전에 자니네 아녜스 전 대통령 당시 있었던 인권 탄압을 먼저 문제 삼아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볼리비아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미국인 레데버(Ledebur) 역시 볼리비아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실망스럽다고 말하며 체포가 정치적인 동기가 있다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아녜스 정부가 저지른 총체적 인권침해와 불법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루이스 아르체(Luis Arce) 대통령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이번 이슈를 2019 사건의 책임자들끼리의 ‘침묵의 협정’을 맺어 잠재우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분노를 느낀 시민들은 2019년 사이에 일어난 모든 일을 종식시킬 침묵의 협정으로 우리를 유도하려 하고 있다며 대규모 광장 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들의 희생에 대한 애도와 사과는 했지만, 희생자에게 진심 어린 위로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나라를 이끌면서 상반되는 두 정치적 견해를 모두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아르체(Luis Arce) 대통령이 언급했다시피 정치적 다툼으로 인한 희생자가 나오는 것을 반복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도록 평화로운 상황 종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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