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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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7일 유럽 언론사 비비씨 뉴스(BBC News)에 따르면, 스페인(Spain)에서는 길거리 및 해변의 담배꽁초를 담배회사가 처리하게 하는 환경법이 시행됐다.

카탈루니아(Catalonia)의 비영리 환경단체인 레제로(Rezer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카탈루니아 지방정부는 지역주민 1인당 무단투기한 담배꽁초를 청소하는 비용으로 매년 12유로(한화 약 1,609원)에서 21유로(한화 약 28,169원)에 달하는 비용을 들이고 있었고, 해안 지역에서 발생한 비용은 더 높았다. 또한 보고서는 서부 지중해 연안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쓰레기는 담배꽁초이고, 휴대용 재떨이 제공 및 시민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 등 현재 시행 중인 정책의 효과가 불충분하다고 발표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담배의 대다수는 바이오 플라스틱(Bioplastic)의 일종인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Cellulose acetate) 섬유로 만든 필터를 사용한다. 매년 버려지는 수백 만 개의 담배꽁초는 독성 플라스틱 쓰레기이다. 담배꽁초의 독성 성분은 수년 또는 수십년이 지나야 분해되고, 미세 플라스틱을 발생시켜 식물 생장을 저하할 수도 있다.

새로 시행되는 환경법은 지난 해 스페인 정부가 유럽연합(European Union, EU)의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수저와 빨대 등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한 법안의 한 부분에 속한다. 해당 법안이 시행되면 길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는 담배회사가 수거 후 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구체적 시행방법과 처리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지 등에 대한 지침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 연간 발생하는 쓰레기의 절반이 담배로 알려진 아일랜드에서도 스페인과 유사한 법안을 제정하여 담배회사가 쓰레기 처리에 따른 비용을 강제로 지불하도록 규정했다.

2020년 통계에 따르면, 스페인 성인의 약 20%가 매일 흡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몇 년 동안 시민들의 흡연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지난 해 7월에는 바르셀로나(Barcelona)의 공공 해변에서 흡연을 일절 금지하고, 위반 시 벌금 30유로(한화 40,242원)를 부과하는 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담배꽁초와 담배곽 등 흡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쓰레기에 대한 문제도 사회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쓰레기 처리비용을 정부가 아닌 담배회사가 부담하도록 하여 회사측의 경각심을 키우려는 각 국 정부의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담배회사에 부가된 쓰레기 처리 비용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정부 차원에서 면밀히 관찰하고 향후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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