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6일 유럽 언론사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헝가리(Hungary) 정부는 우크라이나(Ukraine)에 180억 유로(한화 약 24조 9000억원)를 지원하는 유럽 연합(European Union, EU)의 정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Russia)의 침략으로 인해 재정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EU의 재정 지원이 시급하지만, 헝가리는 이에 협력하지 않는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 지원의 핵심 내용은 EU에서 2023년까지 매월 15억 유로(한화 약 2조 76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헝가리 재무장관 미할리 바르가(Mihály Varga)는 이번 화요일에 유럽 재무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 자금을 모으기 위해 금융 규제를 개정하는 안건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럽위원회 부위원장인 발디스 돔브로프스키스(Valdis Dombrovskis)는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인 국가이고, 현재 우리 모두의 지원이 절실한 상태이다. 그런데 헝가리가 EU의 재정 지원을 계속 지연시키고 있다” 라고 불만을 전하기도 했다.

현재 헝가리는 각종 부패와 공공 자금 조달의 부정, 정부 관계자들의 이해 충돌 문제 등을 해결하는 개혁안을 마련하지 못해 EU에서 배정한 예산 중 75억 유로(한화 약 10조 3,800억원)를 사용하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자국의 자금 운용 상황이 나빠진 헝가리 정부는 더욱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자금 지원을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헝가리 정부는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180억 유로의 재정 지원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지만, EU 측은 원조 자금을 ‘EU 공동채무 발행’으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또한 헝가리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 의무를 지지 않고, 올해 말까지 정치적 개혁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헝가리에 할당된 EU 지원금의 70%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연합의 입장에서는 전쟁으로 피해를 크게 입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계속 늦어질 경우, 회원국들에게 무능력한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또한 회원국들 간에 이루어지는 협력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있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는 만장일치의 동의가 필요하다. 헝가리가 자국 내에서 발생한 부정부패 문제로 재정적 위기에 몰릴 수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둘러싸고 유럽연합과 헝가리가 어떠한 타협점을 찾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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