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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17일 대만 언론인 타이베이 타임스(Taipei Times)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을 확정하는 20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불과 사흘 앞두고, 베이징(北京)에서 중국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자가 등장했다고 한다. 시위자는 베이징의 한 고가도로에서 중국공산당의 정책을 비판하는 구호가 적힌 ​​두 개의 현수막을 두른 채 저항 의사를 표출했다.

시위자가 든 현수막에는 “우리는 PCR(Polymerase Chain Reaction) 검사가 아니라 음식을 원한다. 우리는 봉쇄가 아니라 자유를 원한다. 우리는 거짓말이 아니라 존중을 원한다. 우리는 문화대혁명이 아니라 개혁을 원한다. 우리는 지도자가 아니라 투표를 원한다. 우리는 노예가 아닌 시민이 되기를 원한다”등 중국 당국의 ‘제로 코로나(Zero-Covid)’ 정책과 시 주석을 비판하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중국 경찰은 시위자 중 한 명을 체포하고, 나머지도 체포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언론은 이 사건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지만, 이번 시위 장면은 중국의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다. 많은 중국의 누리꾼들은 1989년 천안문(天安门) 시위* 당시 탱크 앞에 섰던 무명의 중국인이 연상된다고 말하며, 그를 ‘새로운 탱크맨(Tank Man)’이라고 칭했다. 또한, 일부 중국인들은 체포된 남성의 트위터(Twitter) 계정에 몰려가 감사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당신은 영웅이고, 나는 당신을 존경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또 다른 누리꾼은 “국민의 영웅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마음을 표했다. (출처 : news1)

중국은 현수막 시위 발생 전에도 당 대회가 열리는 베이징의 지하철역마다 무장경찰을 배치하는 등 엄격한 경비를 펼치고, 유언비어 및 사회 혼란을 차단한다는 명분으로 대대적인 사이버 검열을 벌여왔다. 이번 사건 이후, 인터넷 단속을 피하려고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가상사설망(Virtual Private Network )도 차단되었다. 트위터에서 시위 사진을 공유한 일부 사용자들은 다른 주요 플랫폼인 위챗(Wechat) 등에서 계정이 일시적으로 비활성화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출처 : 데일리안)

대중 시위는 중국 수도에서 극히 드물며, 베이징의 엄격한 보안 및 검열 장치를 무시하는 사람들은 처벌 받는다. 당국은 시위 발생 직후, 위챗 메신저를 통해 감시 인력을 긴급 모집하고 사이버 검열도 강화했다. 관련 키워드인 ‘쓰퉁차오(四通橋)’나 ‘중국 현수막’은 물론, 누리꾼들이 단속을 피하려고 은유적으로 표현한 ‘용기’, ‘용감’ 등의 단어와 고유명사인 ‘베이징’조차 검색이 차단됐다. (출처 : 연합뉴스)

중국 당국은 이 같은 움직임에 바짝 긴장하고, 관련된 게시물을 삭제하는 등 온라인 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시위에 대한 지지가 은밀하게 계속 퍼지고 있다. 용기 있는 중국인의 시위가 불씨가 되어 향후 전면적인 반시진핑 혹은 반정부 시위로 확대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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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문(天安门) 사건 : 중국공산당 총서기를 지냈던 호요방(胡耀邦)의 죽음으로 그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천안문으로 모여 들면서 시작된 사건이다. 이 추모 집회는 등소평의 개방정책으로 인한 사회 혼란과 불평등 현상에 대한 불만으로 민주화 시위로 이어졌다. 그러나, 덩샤오핑(鄧小平)의 강경진압으로 인해 천안문에서 전개되었던 50여 일간의 민주화 운동은 비극적 결말을 맞았다. (출처 : 중국사 다이제스트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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