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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21일 일본 언론사 마이니치 신문(每日新聞)에 따르면, 대학 입시에서 여학생들을 우선적으로 입학시키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그 이유로는 이공학계에 합격하는 여성이 적다는 점과 다양한 산업에 종사하는 여성 인력의 감소를 들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을 ‘불평등’ 으로 바라보는 의견도 일부에서 존재한다.

여학생 정원을 확대하는 대학 전형은 종합형·학교 추천형 선발 분야이다. 2024학년도 대학 입시의 경우 4개 대학에서 총 58명, 2025학년도에는 6개 대학에서 143명의 여학생 정원을 늘리기로 결정하였다. 도쿄공대(東京工大)의 기무라 준이치(井村順一) 이사는 “성비 차이가 점점 증가한다면, 학습 과정에서 다들 비슷한 발상 밖에 나오지 않는다. 다양한 발상을 가진 사람이 모여 다양한 의견을 접해야만 우수한 인재를 창출할 수 있다고”고 말하며, 이번 여학생 정원을 늘리는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도쿄공대 학부에 다니는 여학생은 2022년 5월 기준으로 전체 학생수의 약 13%에 그치지만, 여학생 정원의 증가할 경우 2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총 모집정원(1028명)은 변하지 않아, 일반 선발 정원은 930명에서 801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나고야대(名古屋大)는 2023년 4월 입학자부터 공학부의 학교 추천형 선발로 9명의 여학생을 추가 입학시켰다. 미야자키 세이이치(宮﨑誠一) 공학 연구 과장은 “제조업 등의 현장에서는 남성 고객 뿐만 아니라 여성 고객의 요구에도 응대할 수 있는 발상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에서도 여학생이 필요하다” 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마네대(島根大), 도야마대(富山大)에서도 2023년 4월 입학자부터 여학생 정원을 확대하였다.

OECD(Organis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경제 협력 개발 기구)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에서 대학 등 고등 교육 기관에 입학한 학생 중 공학 제조 및 건축을 전공하는 여성의 비율은 16%, 자연과학을 포함한 수학과 통계학의 경우는 27%(2020년 시점)이다. 이 수치는 OECD 36개 회원국 중 가장 낮다. 또한 내각부(内閣府)의 남녀 공동참여 백서(男女共同参画白書)에 따르면, 여대생의 비율은 공학 15.7%, 이공계학은 27.8%에 불과하다.

일본에서는 2018년 의대에 입학이 가능한 여성들을 의도적으로 떨어뜨려 성차별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내부 조사에 따르면, 도쿄 의대는 2006년 초부터 여성 지원자들의 점수를 조작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도쿄의대(東京医大) 유키오카 테츠오(行岡 哲男) 상무 이사는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신뢰를 배반했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출처 : bbc) 학업 능력이 아니라 성별로 인한 편견 때문에 하고 싶은 공부를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일본 정부는 향후 적극적인 정책과 제도 개선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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