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정장, 의복
출처: unsplash

2022년 9월 18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도쿄 시부야 구립 마츠타마 미술관(東京都渋谷区立松濤美術館)에서는 성별의 경계를 뛰어넘은 옷차림의 역사를 담은 ‘옷차림의 힘-이성장 일본사(装いの力―異性装の日本史)’를 주제로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다.

이성장(異性装)은 과거부터 사회·문화적으로 통용되어 오던 성별에 따른 복장이 아니라, 남성이 여성의 복장을 하고, 여성이 남성의 복장을 하는 등 성별의 경계를 뛰어넘은 옷차림을 의미한다. 영어로는 크로스드레싱(cross-dressing)이라고도 한다. 과거에는 이성장을 잘못된 것으로 여겨 엄격히 처벌하기도 하였으나, 현대에는 스포츠와 여가활동의 보급, 여성운동 등에 의해 성별에 따른 복장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참고: art scape 매거진)

과거에는 이성장을 엄격히 처벌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사회·종교적 이유로 이성장을 하기도 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전쟁 영웅 잔 다르크(Jeanne d’Arc)와 영화 ‘뮬란(Mulan)’의 주인공인 뮬란도 국가를 지키기 위해 이성장을 하고 전쟁에 참가한 인물이다. 복장으로 인한 처벌이 없어진 지금, 이성장이라는 단어는 복장 또는 행동으로 과장된 성별을 연기하는 ‘드래그 퀸(drag queen)’ 등을 의미하는 단어가 되었다. (참고: 네이버 시사상식사전)

이번 전시회는 9월 3일부터 10월 30일까지 개최되며, SNS를 통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은 신화에서도 이성장을 한 인물이 등장하는 등 이성장의 역사가 깊은 나라 중 하나이다. 전시회에서는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성장을 한 인물들이 그림, 인형, 사진, 영상, 의상을 통해 재현된다. 전쟁에 참여하기 위해 남장을 했던 여성, 반대로 적을 속이기 위해 여장을 했던 남성으로 상징화되어 현대에도 이어지고 있는 이성장인 ‘가부키(歌舞伎)’, ‘드래그 퀸(drag queen)’ 등 다양한 이성장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이성장 문화인 ‘가부키’는 남성이 여장하고 연극을 펼치는 일본의 전통 연극이다. 원래 가부키에는 여성도 참여하였으나, 여성의 연극이 풍기를 방해한다는 이유로 참여가 금지되어, 남성이 과한 화장으로 여장을 하는 현재의 가부키가 탄생하게 되었다.

이 외에도, 전시회에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의복 문화를 살펴볼 수 있으며, 이성장과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다. 또한 드래그 퀸에 관한 스페셜 토크,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여장 메이크업 강좌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다. 현재, 높은 인기에 힘입어 이미 정원 마감되어 참가 인원 모집이 종료되었다. 이성장 전시회는 성별을 뛰어넘어 의복을 통한 젠더리스(genderless)에 현대 사회가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먼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던 이성장처럼, 성별로 인한 고정관념을 없애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문화 전반에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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