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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3일 일본 언론사 마이니치 신문(每日新聞)에 따르면, 오사카대(大阪大) 연구팀은 수컷 쥐의 IPS 세포(Induced Pluripotent Stem cell, 인공다능성 줄기세포)로 난자를 제작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불임 치료나 동성 부부의 출산 등을 돕는 목적으로 인간에게도 응용이 가능하지만, 기술적 및 윤리적으로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수컷(남성)은 성염색체인 X와 Y의 염색체를 1개씩, 그리고 암컷(여성)은 X염색체 2개를 갖고 있다. 오사카대 연구팀은 수컷을 대상으로 세포 배양을 반복하여 Y염색체만 소실되는 현상을 이용했다. 그리고 수컷 쥐의 피부 세포로 만든 IPS 세포의 배양을 1주일 정도 반복하여 X염색체 1개의 세포를 제작했다. 이 세포에 특정 화학물질을 첨가해 X염색체 2개를 가진 세포를 만들어 난자로 변화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이 난자와 다른 수컷 쥐의 정자를 수정하여 생긴 630개의 수정란을 10여 마리 암컷 쥐의 자궁에 3,040개씩 이식한 결과, 7마리(수컷 6마리, 암컷 1마리)의 생쥐가 탄생했다. 태어난 생쥐에게는 별다른 이상은 보이지 않았고, 생식 능력도 있었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번 방법으로 사람의 난자를 만들려면 6개월 이상의 배양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변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론상으로는 남성끼리 아이를 갖는 것도 가능하지만, 국가 지침 등 윤리적 제약이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신중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IPS 세포에서 제작한 난자의 기능을 확인하려면 수정이 필요하지만, 문부과학성(文科省指針) 지침은 사람의 IPS 세포에서 유래한 난자나 정자의 수정을 금지하고 있다. 한편, 기술적으로 사람에게 응용이 가능해지는 시대에 대비해 내각부(内閣府)의 전문 조사회는 지침 재검토의 적절성 여부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중국에서도 수컷 쥐의 임신과 출산 실험이 이루어졌지만, 다소 비윤리적인 방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상하이에 있는 중국인민해방군해군군의대학(中国人民解放军海军军医大学) 연구진은 수컷 쥐가 임신할 수 있는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성했다. 이 과정에서 수컷과 암컷의 신체를 결합해 ‘하나의 몸’으로 만드는 등 상당히 잔인한 방법을 사용했다는 견해가 많았다. 태어난 새끼들도 몸의 외형이나 색깔이 일반적인 생쥐와 다르거나,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세계적인 동물보호단체인 페타(PETA, 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의 수석 과학정책 고문은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Daily Mail)과의 인터뷰에서 “동물을 일회용 물건처럼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출처 : nownews)

일본과 중국에서 이루어진 이번 실험이 불임 치료와 동성 부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생체 실험 등의 문제 때문에 인간에게 적용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들의 발견은 인간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앞으로 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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