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흙, 숲,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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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27일 마이니치 신문(毎日新聞)에 따르면 27일 아오모리(青森)현에서 세계 자연 유산인 시라카미 산지(白神山地)의 숲 재생을 목표로 하는 ‘제19회 시라카미 산지 너도밤나무 심기 축제’가 개최되었다. 시라카미 산지의 풍부한 자연을 지키기 위해 산지 근처에 있는 아지가사와(鰺ヶ沢)의 아카이 강(赤井川) 유역에서 나무 심기가 진행되었다.

시라카미 산지 너도밤나무 심기 축제는 올해로 제19회를 맞이하였다. 2002년 제1회를 시작으로, 일본인 학생 외에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중국에서 온 유학생을 포함한 학생들이 참가해왔다. 본 행사는 ‘사무국 NPO 법인 시라카미 자연학교 히토쓰모리교(白神自然学校一ツ森校)(NPO법인 시라카미 산지를 지키는 모임 사무국 겸임)’와 ‘시라카미 산지 너도밤나무 심기 축제 실행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여 비영리 활동 단체의 관할 아래 개최되어왔다. 현재까지 이룬 성과로, 지금까지 심어진 나무는 약 2만 5천 그루에 이른다. 주로 시라카미 산지에 자랐던 종인 너도밤나무, 물참나무, 고로쇠 단풍나무 3종이 심어졌다.

요코하마 국립대학(横浜国立大学) 명예 교수인 미야와키 아카리(宮脇昭)씨는 나무 심기 행사 때마다 직접 가파른 언덕을 학생들과 손잡고 오르며 큰 공헌을 해오고 있다. 나무심기 지도를 맡은 미야와키 씨는 약 1미터 남짓의 작은 묘목을 표본으로 나무 심는 방법과 요령을 참가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등 계속해서 숲의 푸르름을 위해 힘쓰고 있다. 그의 ‘미야와키 방식’으로 불리는 독자적인 나무심기 방법은 60여년간 일본 곳곳의 숲의 미화에 사용되고 있다. 그는 ‘발전에 따라 파괴되어 온 땅에 그 땅 본래의 나무를 심고 나무를 가꾸고자 하는 마음과 그 노하우와 함께 널리 알려주었으면 한다.’라며 참가자들에게 이야기했다. 더욱이 ‘단순히 그저 나무를 심는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속에 한 그루씩 심어나가는 것이다’하고 미야와키 씨는 덧붙였다.

20년에 걸쳐 시라카미 산지 너도밤나무 심기 축제가 개최되고 있는 장소인 시라카미 산지는 아오모리현에서 아키타(秋田)현에 걸쳐 펼쳐진 세계 최대 규모의 너도밤나무 원생림이 울창한 지역이다. 전 세계의 수많은 너도밤나무 숲이 약 200만 년 전에 대륙 빙하의 형성으로 생태학적 다양성을 잃었지만, 일본에는 이러한 대륙 빙하 형성이 발생하지 않아서 너도밤나무 숲과 원시림이 유지될 수 있었다. 더욱이 너도밤나무는 폭설로 인한 눈의 무게를 대단히 잘 견뎌내어 섬의 서쪽 해안 지역에 내리는 폭설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아오모리현의 너도밤나무숲의 나무는 목재로 쓰기에 적합하지 않은 재질이란 이유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에 벌목되며 많이 사라졌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반달가슴곰과 까막딱따구리의 서식이 위협을 받게 됐고, 지금은 너도밤나무 원시림 보존을 위해 적극적인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몇 십 년 전부터 꾸준한 노력으로 지켜져온 시라 카미 산지 너도밤나무 숲을 다음 세대까지도 지키기 위해, 코로나 바이러스로 힘든 상황에서도 나무심기는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 행사 주최자들의 신념이다. 이러한 신념과 많은 사람들의 숲 보존에 대한 관심 아래 앞으로도 나무 심기 행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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