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17일 마이니치 신문(毎日新聞)에 따르면, 유행에 맞춰 대량의 의류가 생산되는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을 대신해, 지속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일본의 한 공방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일본 유수의 온천 장소인 오이타현(大分県) 벳푸시(別府市)에 위치한 공방이자 의류 브랜드 ‘누이트립(‘Nuitrip)’은 친환경적 의류 생산에 초점을 두고 주문을 받고 있다.

최근 패스트패션은 사람들의 일상적인 의류 소비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아, 당연시되고 있다. 아시아의 저렴한 노동력과 합성섬유 덕에 지난 20여년간 패스트패션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전 세계 의류 생산량은 2000년에서 2014년 사이 두 배로 증가했다. 사람들의 소비를 자극하면서 트렌드에 맞춘 저렴한 옷들은, 유행이 지나버리면 쉽게 버려진다. 버려진 옷들을 소각할 때 발생하는 유해가스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10%에 달할 정도로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패스트패션 사업은 환경 오염의 주범이며, 심각한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출처: 청년일보, 조선일보)

공방 대표 야노 유코(矢野裕子)는 옷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여 복식 전문학교을 졸업 후,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한 SPA(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제조소매업) 방식을 도입해 저렴한 의류를 대량생산하는 대기업에서 일했다. 그녀는 유행에 따라 버려지는 옷들을 보고 문제점을 느껴 직장을 그만두었다. 대량 생산 및 폐기를 일삼는 기업을 퇴사하고 가나가와현(神奈川県) 후지사와시(藤沢市)에서 자신의 아이디어와 환경을 고려한 패션 브랜드 Nuitrip(누이트립)을 창업하였다. 당시 의류업계에서는 환경오염 문제가 조금씩 거론되기 시작하였다.

일본 환경성에 의하면, 2019도 기준 1년간 구매한 18벌 중 평균 약 12벌의 옷이 버려지고, 그 중 70% 가까운 약 50만 톤의 옷들은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되고 있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hion Climate Change) 등에 따르면, 합성섬유로 만든 의류가 썩어서 분해되기까지는 200년이나 걸리지만, 미국에서 매년 버려지는 의류·신발 가운데 재활용·재사용되는 비율은 13%밖에 되지 않는다. 또한 한국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버려지는 의류 폐기물이 2008년에는 하루 평균 약 162t이었지만, 2016년에는 159t으로 두 배 정도 증가했다. 특히 ‘한 철 입고 버리는 옷’으로 비판 받아온 패스트 패션이 낭비와 환경오염 논란의 중심에 놓이게 되었다. 이후 현재는 다양한 기업에서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과 한국 뿐만 아니라 ‘환경 사회 지배구조(EGS, 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경영’은 미래 경영 전략의 필수 과제로 전 세계 기업에게 요청되고 있다. (출처: 패션인사이트)

ESG 경영과 윤리적 소비 트렌드에 따라 영국의 인기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러브 아일랜드(Love Island)’ 는 4년 동안 매출 신장에 기여한 패스트 패션를 과감히 포기하고, 방송에서 이베이(ebay)가 제공한 중고 의류를 입고 서로 옷장을 공유한다. 옷을 따라 사길 원하는 시청자에겐 중고 의류를 권하며, 슬로우 패션(Slow fashion)의 바람을 불어넣는데 이바지했다. (출처: 조선일보) 또한 브랜드 아페쎄(A.P.C)는 오래된 제품을 재활용하여 새로운 빈티지 라인을 판매하는 ‘리사이클링 프로그램(recycling program)’을 운영 중이다. (출처: 패션인사이트)

친환경 브랜드 누이트립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MZ세대의 슬로우 패션 선호도와 온천가 관광객들로부터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는 가게가 위치한 오이타현 카페의 유니폼과 여관의 커튼 등 다양한 제품의 주문 및 제작을 의뢰받고 있다. 대표는 입는 사람의 체형에 딱 맞는 1인 맞춤형 옷을 제작하여 그 매력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블랙야크(Black Yak), 빈폴(Beanpole) 등의 수많은 브랜드가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해 고민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유행에 따른 소비와 현재 사회의 문제점 중 하나인 맥시멀리즘(maximalism)은 이러한 친환경적 소비를 방해하고 있다. 섬유를 재활용하고 재고 처리량을 줄여 환경오염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기업의 확대는 물론, 그러한 기업들의 적극적인 홍보와 전략에 의해 사람들의 윤리적 소비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더욱 많은 이들이 누이트립과 같은 친환경 의류에 관심을 가지고 지구 환경문제에 경각심을 가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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