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악보,꽃
출처:unsplash

2021년 4월 25일 마이니치신문(毎日新聞)에 따르면 가나가와 대학교(神奈川大) 대학원생 2학년인 다카하시 사다키씨(高橋禎希)가 지진 재해를 테마로 한 노래 ‘저편에'(彼方(かなた)へ)를 작곡하여 공개하였다고 밝혔다. RUSTiC DiARY라는 3인조 그룹의 보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10년 전 동일본대지진으로 아버지를 잃은 피해자이다.

다카하시씨는 그의 고향인 미야기현 미나미산리쿠쵸(宮城県南三陸町)에서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두 명의 동생들과 함께 거주했다. 그의 아버지는 미나미산리쿠정 방재 대책 청사(南三陸町防災対策庁舎)가 있던 곳에서 직원들과 희생되었다. 당시 중학생이던 다카하시와 초등학생이던 동생들은 무사히 대피소로 오게 되었고 다음날 어머니와 재회하였다. 당시 어머니는 오지 않는 아버지를 걱정하는 3명의 자식들에게 “아버지는 일하러 가셨다”며 안심시켰다. 그러고 얼마 있지 않아 지인을 통해 숨진 아버지의 소식을 듣게 된 그날 그는 쓰러져 울던 어머니의 모습을 선명히 기억하고 있다고 전한다.

동일본대지진의 해일에 의해 희생된 직원 43명이 일하던 미나미산리쿠정 방재 대책 청사(南三陸町防災対策庁舎跡)는 ‘남은 청사의 존재가 부흥 사업에 차질이 생긴다’, ‘이런 작은 마을에 매우 거대한 잔해는 엄청난 짐이다’ 등의 의견이 반발하여 2013년 중에 해체하기로 결정되었다. 하지만 미야기 및 일본 부흥청(復興庁)에서는 청사의 보존을 검토할 것을 제안하여 이후 일본의 14개 ‘지진재해유적’ 중 한 곳으로 지정되었다. 사토 히토시(佐藤仁)는 2031년까지의 청사를 현 마을의 소유로 할 것을 발표했고, 올해 6월 30일은 발표한지 6년을 맞이하는 날이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다시금 발전하는 마을 속에 남겨진 청사의 모습에 다카하시씨의 가족들은 많은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럼에도 어린 나이였던 그가 더 이상 울지 않기로 마음먹었던 큰 이유는 주변의 따뜻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국내외에서 마을에 대한 지원이 끊이지 않았고, 지진 후 중학교에서 전처럼 야구를 할 수는 없었지만 오카야마시(岡山市)의 대학이 다카하시씨를 현지 중학교와의 시합에 초대해 주었다. 또 지진재해를 대상으로하는 미국 유학에 참가해 한달간 해외 생활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렇게 따듯한 지원 속에서 성장한 그는 10년이 지난 지금, 좋아하는 문학과 음악의 꿈을 안고 RUSTiC DiARY라는 그룹을 만들었다. 그 그룹의 이름으로 제작된 ‘저편에’는 지난 10년간 자신에게서 멀리 여행을 떠나 버린 사람이나 먼 곳에서 영감을 준 한 사람 한 사람을 생각하며 제작되었다. 다카하시씨는 미래를 향한 의지가 담겨있는 이 곡을 현재 코로나 사태로 장례가 불투명해 불안한 이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타카하시 사다키 씨의 ‘저편에’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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