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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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13일 유럽 언론사 비비씨 뉴스(BBC News)에 따르면, 러시아(Russia) 여성들의 아르헨티나(Argentina) 출산 관광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 지난 몇 개월 간 5,000명이 넘는 임신한 러시아 여성이 아르헨티나에 입국했으며, 지난 목요일에는 1개 비행편으로 입국한 러시아 임신부만 33명에 달했다.

러시아 임신부들의 아르헨티나 입국은 최근 급격하게 증가했는데, 지역 언론은 이를 우크라이나(Ukraine) 전쟁의 여파로 보고 있다. 아르헨티나 이민국에 따르면, 최근 입국한 러시아 임신부들은 모두 임신 막바지였고, 아이들이 아르헨티나 국적을 갖기를 바라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목요일에 같은 비행기를 통해 입국한 러시아 임신부 33명 중 3명과 수요일 입국자 중 3명이 서류 상의 문제로 구금되었다.

플로렌시아 카리냐노(Florencia Carignano) 이민국장은 “처음에는 이들이 관광 목적으로 입국했다고 말했으나, 후에 사실이 아님을 시인”했다고 발표했다. 입국한 여성들은 아이가 아르헨티나 국적을 갖기를 희망했다. 이민국장은 이들이 출생 신고 직후 아르헨티나를 떠나 국적 취득에 따른 이점만을 노린다는 점을 꼬집었다. 아르헨티나 여권을 소지하면 전세계 171개국에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다. 러시아 여권의 경우 무비자 입국은 87개 뿐이고,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다수 서구권 국가에 의해 비자 발급 간소화 협정과 관광 비자 발급이 연기되어 해외 이동에 더 큰 제약이 생겼다.

구금된 러시아 임신부들의 대변인은 “이들이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고, 이민국이 불법 구금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임신부들은 모두 풀려난 상태이다.

아르헨티나 출산 관광은 러시아인들 사이에 상당히 인기를 끌고 있다. 러시아어로 제공되는 웹사이트(website)에서는 아르헨티나에서 출산하기를 바라는 임신부들을 위해 5,000달러(dollar)(한화 약 635만 2,500원)대부터 15,000달러(한화 약 1,905만 7,500원)대까지 다양한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2015년부터 아르헨티나 출산 관광 패키지(package)로 맞춤형 출산 계획, 공항 마중 서비스(service), 스페인어 수업,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 최고급 병원의 숙박비 할인 등을 제공해왔다.

지역 언론사 라나씨옹(La Nacion)은 아르헨티나 경찰이 출산 관광을 위해 입국한 러시아 임신부들과 알선 업체에 위조 서류를 제공한 일당을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당은 위조 서류의 가격으로 최대 35,000달러를 청구했다. 경찰은 일당의 노트북(notebook)과 태블릿PC(tablet PC), 이민 서류와 고액의 현금을 압류하기도 했다. (출처: 라나씨옹 La Nacion)

전쟁이 장기화되고 정부의 공격적 징집이 시작되면서 러시아 국민들의 해외 이주가 늘어나고 있다. 기사에서 소개한 출산 관광 알선 웹사이트가 크림 반도(Crimea) 침공이 있었던 2015년부터 운영되었던 점, 그리고 우크라이나(Ukraine) 전쟁이 진행 중인 현재 출산 관광이 대폭 늘어난 점은 러시아 국민들의 불안감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향후 진행될 아르헨티나 경찰의 수사 과정이 주목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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