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철 : flickr

2021년 9월 28일 멕시코 언론사 라 호르나다(La Jornada)에 따르면, 멕시코 법무부(FGR)가 비센테 폭스(Vicente Fox) 행정부 시절 과학 기술 자문 포럼(Foro Consultivo Científico Y Tecnológico: FCCyT)에서 근무한 31명의 과학자와 대학교수들을 자문 기구 위원들에 대한 과학 기금 지원금 관련 법안을 위반한 혐의로 모두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 법은 지난 2019년 제정됐으며, 이번에 체포된 학자들이 받은 총 250만 달러(약 29억 원)의 지원금은 법이 제정되기 전에 받은 것이다. 현재 그들은 지원금을 학문 관련 토론을 활성화하는 데 사용했고 불법적인 용도로 유용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Universidad Nacional Autónoma de México: UNAM)의 총장 엔리케 그라우에(Enrique Graue)는 멕시코 법무부(Fiscalía General de la República: FGR)에서 국가 과학 기술 위원회(Consejo Nacional de Ciencia y Tecnología: Conacyt) 31명 회원을 기소한 이번 사건은 말도 안 되는 일이며, 학계에 대한 범죄 조직의 상상할 수 없는 고발이라고 비난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으로 학자들과 교육 기관에 대한 불신과 발전에 필수적 핵심 장치의 해체를 가중한다고 덧붙였고 해당 대학 이사들 또한 엔리케 총장의 의견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했다.

멕시코 법무부는 구속된 학자들을 멕시코 외곽에 위치한 알티플라노 교도소(la prisión del Altiplano)에 수감시켜 더욱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교도소는 지금까지 주로 마약 범죄 조직의 총수들을 수감한 악명 높은 중범 교도소로 알려진 곳이다. 각 분야에서 존경받으며 전과가 전혀 없는 학자들을 조직 범죄, 뇌물수수와 같은 중한 죄목을 붙여 멕시코에서 가장 삼엄한 경비의 중범 교도소에 수감시킨 사실로 알레한드로 게르츠 마네로(Alejandro Guerz manero)법무장관은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 구속 수감된 학자들은 재판이 끝날 때까지 해당 교도소에서 대기하며 지내야 하므로 멕시코 국민의 비판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es Manuel Lopez Obrador)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현재 구속된 학자들은 과학기술위원회의 지원금을 유용한 혐의로 기소된 것뿐이고, 잘못한 게 없다면 판사의 판결로 해결될 문제라는 의견을 밝혔다. 실제로 알티플라노 교도소의 한 판사는 검찰에게 이들의 범죄 사실에 대한 물증을 제시하라고 요구하며 영장을 기각했다. (출처 : moneys)

현재 멕시코 여론은 오브라도르 정부가 멕시코의 학계와 학자들을 정치적 목적으로 구속하거나 악용하려 한다는 쪽으로 기울어 가고 있다. 아직 사건의 진위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교육자들과 교육 기관이 정치의 희생양이 되어선 안된다. 관련 사건에 대한 판결이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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