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군중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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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28일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벨기에 배우, 연기자, 영화관 대표 등으로 구성된 벨기에예술인협회는 “문화 없이 미래는 없다” 며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일환으로 마련된 정부의 극장 및 예술관 폐쇄 조치에 대해 반발했다.

벨기에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목적으로 영화관, 콘서트 홀, 아트센터 등 모든 형태의 예술 공간들을 폐쇄 조치했다. 몇몇 공간은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한 항의 의미로 계속 영업 중이다. 정부의 코로나19 정책을 조언하는 보건과학위원회는 이 같은 예술 공간들이 코로나19 예방 및 공중 보건에 추가적인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조언했지만, 정부는 이 같은 조언을 수용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벨기에예술인협회는 영화관 등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방역 조치가 근거가 없고 불공정하다고 비판하며, 각 단체와 연대해 정부의 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무원에 호소할 것을 밝혔다. 또한 이들은 집회를 열고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문화가 없으면 미래도 없다”는 구호로 정부가 코로나 통제 명목으로 문화 산업계 전반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벨기에예술인협회와 간담회를 갖은 보건부 장관은 현재 정부의 결정을 즉시 수용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힌 상태다.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회 대부분의 영역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영화, 연극, 공연 등 예술 분야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정도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 코로나19로 인한 수입 감소 체감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54.3%가 “매우 감소했다” 34.4%가 “감소했다”고 밝혀 전체 응답자의 88.7%가 수입 감소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을 꾸려가던 문화예술인의 사회 문화 활동 대폭 축소로, 창작 활동 중단은 물론 생계까지 위협하는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 (자료출처: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정부에서도 긴급 지원금 및 무이자 대출 등으로 예술인 지원에 힘쓰고 있지만, 본질적인 문제 해결에는 부족하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철저한 방역 소독이 가능한 공연장의 특성상 방역 지침 준수가 가능하지만 지나친 폐쇄 조치가 예술인의 피해는 물론 국민의 문화생활과 예술권 조차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가 이미 일상이 된 오늘날, 단순히 극장을 폐쇄하거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것 이상의 새로운 방역지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밸기에예술인협회는 공기 중 감염 및 비말 감염을 예방하는 특수 공기질 측정·소독기기 설치, 코로나19 확진자 감염 경로 중 예술 공간 이용을 통한 감염 사례 분석, 분리된 좌석 설치 등의 조치를 도입을 주장하고 나섰다. 단순한 ‘셧다운 혹은 폐쇄’와 같은 조치가 아닌, 각 영역과 사례별로 세밀한 분석을 통해 ‘맞춤형 방역’ 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위드 코로나 이후 단계적 일상 회복이 기대되었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이후 세계 곳곳은 다시 국경의 문을 닫고 있다. 언제 또 어떤 변이가 출몰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코로나19를 넘어 인간의 기본권을 지킬 수 있는 보다 상세한 방역지침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 정부가 벨기에예술인협회의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하고 원만한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지켜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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