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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7월 16일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자살 사고와 정신적 질환에 따른 비상사태에 도움을 청하기 위해 전화를 걸 수 있는 새로운 번호를 개설했다. 새롭게 개설된 ‘988’ 번호는 응급 전화번호 ‘911’과 비슷하게, 정신 건강이 위급할 때 사용하는 번호라고 볼 수 있다.

토요일부터 새로운 자살 방지 번호인 ‘988’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이 번호는 ‘911’처럼 쉽게 기억할 수 있으며, 접속이 간단하다. 전화를 걸면 경찰관, 소방관, 응급구조대 대신 훈련된 정신건강 상담사와 연결된다. 연방정부는 ‘988’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총 2억 8천만 달러를 지원했으며, 각 주정부는 이 시스템을 더 확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신체적 고통을 치료하는 긴급 치료 클리닉과 비슷하게, 정신적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가정에 방문하는 이동식 정신 건강 관리팀을 만들고, 응급 정신 건강센터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전미정신건강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브라이언 헵번(Dr. Brian Hepburn) 박사는 “이 새로운 번호 개설은 정신 건강 의료서비스 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일 중 하나”라고 기대를 전해다.

‘988’시스템은 기존 미국에 존재하는 자살 방지 핫라인(Hotline)인 라이프 라인(Lifeline)을 기반으로 구축되었다. 라이프 라인은 매년 수백만 건의 전화를 받는다고 알려진 가운데, 2020년에는 약 240만 건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미국 내 일부 주들은 이미 정신 건강을 위한 응급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만, 아직 많은 보완과 확대가 필요하다. 또한 전화를 응대하는 정신건강 전문가의 수가 적어 이번 새로운 번호 개설에 필요한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에 많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달에 발표된 랜드 연구소(A RAND Corp.)의 한 조사에 따르면, “‘988’ 서비스에 관한 준비가 되어있다”고 답한 지역 공중보건 담당자의 수는 절반 미만이었고, 이들은 “쇄도할 전화를 모두 해결할 자신이 없다”라고 전했다. 미국 보건 복지부 장관인 하비어 베세라(Xavier Becerra)는 “만약 ‘988’을 ‘911’처럼 활성화한다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자살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988’서비스에도 아직 많은 보완과 발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한 지속적인 자금과 시민들의 많은 관심도 필요하다. 현재 개별 주들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988’서비스가 미국 내 정신 건강 문제 해결에 어떠한 도움이 될지, 향후 연방정부와 주정부는 주의 깊게 정책의 효과를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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