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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14일 영국 언론사 더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속되는 구인난 현상이 미군에서도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미 육군이 신병 모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2022년 미 육군은 전체 목표 수치의 75%만을 모집하는 데 그쳤다. 2010년대부터 꾸준히 이어졌던 미국의 병력감소 문제는 단순한 경제상황의 문제가 아닌, 군이라는 직종의 특성과 미국의 사회 및 보건 인프라와 연관이 깊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병력자원관리 기관인 선별질병청(SSS, Selective Service System)의 통계에 따르면, 학업 및 건강 기준을 충족하는 미군의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였으며, 만 17세에서 24세까지의 청년 인구 23%만이 두 가지 기준을 충족했다. 이 중 건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인원 중 절반 이상이 비만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180cm의 남성이 미군에 입대하기 위해서는 81kg이하의 몸무게가 나와야 한다. 이를 위해 미군은 입대 의사가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체중 감량을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850명의 지원자가 프로젝트를 수료하였고, 중도 포기자는 없었다.

군에 지원하는 청년 가정의 소득 수준은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하는 추세에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군의 소득 수준은 이전보다 크게 올랐다. 하지만 배트남전의 전황이 고착화되고, 1973년 미국이 징병제를 폐지한 이후 미군 지원자의 소득 수준은 지속적으로 낮아졌다. 이것이 저소득 가정의 자녀가 비만율이 더 높아지는 현상과 맞물려, 최종적인 병력 자원의 감소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미국 청소년의 비만 문제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1960년 존 F.케네디(John F. Kennedy)가 한 신문사에 청소년들의 비만과 건강에 대한 경고를 담은 기사를 투고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60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훨씬 더 나빠졌다. 아동 비만율은 4배 증가했다. 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2020년에서 2021년 사이에 거의 절반에 이르는 미국인의 체중이 증가하였으며, 비만 아동과 청소년의 비율 또한 같은 기간 내에 19%에서 22%로 증가하였다.

병력 부족은 전세계의 선진국 및 강대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현재 전쟁을 하고 있는 국가에서도, 군인들을 세계 최고로 대우하는 국가에서도, 그리고 징병제를 실시하는 국가에서도 병력 부족은 동일하게 벌어지는 현상들이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저소득과 맞물린 비만이 군입대를 저해하는 이유로 밝혀진 만큼, 국가적 차원에서 체중 감량 프로젝트를 뛰어넘는 새로운 대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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