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출처 : pixabay

2023년 5월 7일 미국 언론사 AP(Associated Press)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Pennsylvania)에 위치한 어퍼 다비(Upper Darby) 고등학교는 오전 7시 30분이었던 등교시간을 올해부터 9시 45분으로 2시간 이상 늦췄다고 밝혔다. 등교시간 변화의 가장 큰 목표는 코로나19(COVID-19) 대유행을 겪은 청소년들의 스트레스(stress)를 완화시키는 것이다.

어퍼 다비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둘라트(Doulat)는 “아침에 훨씬 더 행복하다. 성격이 더욱 긍정적으로 변했고, 웃으며 학교에 올 수 있다”며, 늦춰진 등교시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청소년들의 수면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추진된 등교 시간에 대한 조정 정책은 미국 전역에서 10대들의 정신 건강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등교시간 조정은 학생들 뿐만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큰 이점이 있다. 아침에 본인의 가족들을 돌볼 수도 있고, 병가를 낸 교사들을 대체할 인력을 찾는 데에도 용이해 학교측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어퍼 다비 고등학교를 포함해 일부 학교들은 팬데믹(pandemic) 기간 동안 원격 수업을 실시하면서 등교 시간 조정에 박차를 가했다. 이에 어퍼 다비 고등학교의 교장은 코로나19(covid 19) 상황이 완화된 이후, 수업 방식이 갑작스럽게 대면수업으로 전환하면서 많은 학생들이 겪을 수 있는 정신 건강 및 행동 문제를 방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결정이 학생들의 상황을 100% 개선할 수는 없었지만, 학생들이 온라인(online) 수업을 들으며 느꼈던 사회적 불안감의 상당 부분은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팬데믹 기간 동안 지속적인 우울감이나 절망감을 표현하는 고등학생들의 수가 급증했고, 특히 여학생들과 LGBTQ(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Queer) 청소년들의 정신 건강 문제와 자살 시도율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펜(Penn) 주립 대학의 건강 및 사회 공동 연구소 책임자인 오퓨 벅스톤(Orfeu Buxton)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은 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미국 전체 주들의 입법 회의에 따르면, 최소 9개 이상의 주에서 등교 시간 연장과 관련된 법안을 고려 중이다. 이미 캘리포니아(California)는 2019년에 미국 최초로 등교 시간을 늦추는 법안을 시행했다. 이 외에도 필라델피아(Philadelphia), 덴버(Denver), 알래스카(Alaska), 앵커리지(Anchorage) 등 대규모 학교 시스템(system)을 도입한 몇몇 주들도 등교 시간 연장을 검토 중이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미국 전역에서 고등학교의 등교시간 조정에 점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학생들의 수면 부족 문제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미국의 이러한 변화가 학생들의 수면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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