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럼버스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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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9일 미국 언론사 AP(Associated Press)에 따르면, 필라델피아(Philadelphia)법원은 2020년 인종 불평등을 비판하는 시위가 일어난 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 동상 주변에 설치된 합판 상자들을 제거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메리 한나 레빗(Mary Hannah Leavitt) 판사는 “만약 시에서 콜럼버스 동상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불만이 있다면, 그 불만의 내용을 내용을 명판에 따로 추가해도 된다. 2017년에 콜럼버스 동상은 역사적인 기념물(historic object)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보전할 의무가 있다”라고 말했다.

짐 케니(Jim Kenney) 민주당 시장의 대변인 케빈 레사드(Kevin Lessard)는 “콜롬버스 동상에 설치된 합판 박스를 제거하라는 판결에 대해서 실망했다. 하지만, 시에서는 판사의 결정을 존중하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합판 상자들을 제거할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우리는 필라델피아 사람들이 지닌 다른 역사적 배경을 존중하면서 그들의 유산과 문화를 기념할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고민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콜럼버스 동상은 1876년 이탈리아계(Italian) 미국인들이 건국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설치하었다. 콜럼버스 동상의 지지자들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유산이자 상징으로, 탐험가로서 콜럼버스를 존경한다. 하지만, 콜럼버스에게는 원주민들을 노예로 삼아 가혹한 처벌을 가한 악명 높은 역사가 있다.

2020년에 인종 불평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시작되면서 사람들은 콜럼버스 동상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민주당 시장 짐 케니는 공공 안전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콜럼버스 동상을 철거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이번 판결을 맡은 레빗 판사는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동상을 철거해야 된다는 시의 결정을 증명하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콜럼버스 동상에 합판 상자들이 설치되면서 시의회 의원의 요청에 따라 합판 상자에 이탈리아(Italy) 국기가 그려지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전국적 시위가 일어나면서 특정인을 기념하는 동상이나 기념물이 철거되는 일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콜럼버스의 동상은 전국의 여러 도시에서 철거되거나 시민들이 끌어내리기도 했다. 콜럼버스는 누군가에겐 영광과 존경의 대상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아픔과 상처를 안겨준 대상이다. 따라서 동상이나 기념물 철거과정에서 사회적 갈등은 수반될 수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시의 중재적 역할이 더욱 요청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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