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활발하게 존재한다. *조지 플루이드 (George Floyd) 사건으로 인종차별 문제가 점화된 이후로 다양한 분야에서 보이지 않던 차별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미술관, 전시회 등 문화의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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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6일 미국의 언론지 유에스에이 투데이(USA Today)에서는 백인 위주의 미국 문화 예술 현장을 비판했다. 해당 기사에는 평소 미술관 관람을 즐기는 라 타냐 오트리(La Tanya Autry) 어린이의 인터뷰가 첨부되어 있었는데, 오트리에 따르면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은 백인들을 다룬 작품에 한정되어 있다고 전했다.

미술계의 인종 편파적 전시는 과거의 미술품뿐 아니라 현대의 미술품과 작가들에도 해당된다. 클리블랜드 현대 미술관 (Museum of Contemporary Art Cleveland, MOCA)의 큐레이터이자 라 타냐 오트리의 엄마인 오트리(Autrey)씨는 박물관이 주장하는 중립은 인종차별을 고착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박물관에서 정의하는 예술은 백인에 의해 결정되었으며 다른 문화권의 관점은 배제되어 있다고 말했다.

21세기의 미국의 문화, 예술산업은 아직도 성차별과 인종차별이 만연하다. 윌리엄스 칼리지(Williams College)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 18 곳의 주요 박물관, 미술관 소속의 예술가 중 85%가 백인이며 또 다른 통계에서는 87%가 남성이라고 밝혔다.

해시태그를 이용한 다양한 인권 운동이 펼쳐지는 가운데, 비영리 단체인 미국 박물관 연합(American Alliance of Museums, AAM)은 미술 산업 내의 인종적 다양성과 평등 교육을 제공하고 불평등과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한, AAM의 회장인 로라 로트(Laura Lott)씨의 인터뷰에 따르면, 예술 산업 종사자들은 인종차별과 관련된 문제를 정치적 문제로 간주하고 기피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AAM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의 인종은 다양해지는 가운데, 박물관을 찾는 사람의 비중은 백색인종에 편향되어 있으며, 별 다른 조치가 없는 한 이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미술관에 한 가지색으로만 이루어진 작품만 전시되어 있다면, 많은 관람객의 발길이 향하지 않을 것이다. 작품 속의 다양한 색채만큼이나, 미술관에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종사자 그리고 향유자가 필요하다. 문화의 다양성이 찾아올 때 비로소 예술은 다시 부흥할 수 있을 것이다.

관련 기사는 다음의 기사확인 링크를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 2020년 5월 25일 미국 미네소타(Minnesota) 주(州) 미니애폴리스(Minneapolis)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비무장 상태의 흑인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사건을 말한다. (네이버 시사상식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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