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EU 난민
이미지 출처: pixabay

2021년 12월 21일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슬로베니아 주민들이 정부 당국에 로마족(집시) 정착촌에서 벌어지는 범죄에 대한 해결을 정식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슬로베니아 당국이 최근 기마 부대와 경찰의 도움으로 집중 통제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방치되어 왔던 로마족 마을과의 갈등이 깊어질 전망이다.

로마족은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주로 중ㆍ동부 유럽에 흩어져 살고 있는 소수 민족을 지칭한다. 9세기부터 인도 북부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유랑 민족으로, 인도 고대 언어인 산스크리트어 계열의 고유 언어를 가지고 있다. 로마족은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와는 별개의 의미로 ‘인간’, ‘사람’을 뜻하는 롬(Rom) 혹은 로마(Roma)라고 칭하는데, 유럽의회도 이 용어를 1995년 공식적으로 승인해 유엔 등 국제기구에서는 로마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이런 로마족은 로마들은 혈연 또는 종족 단위로 계절에 따라 유랑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특성 때문에 끊임없는 차별과 박해의 대상이 되었고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독일 나치에 의해 60만여 명이 학살당하기도 했다. 이런 차별이 현재까지도 계속돼 로마족의 90%가 빈곤층에 속해 있다. 주요 생계 수단이 없기 때문에 범죄에 노출되기 쉽고, 범죄 후 더 빈곤해지는 악순환의 굴레에 갇혀있다.

최근 이어진 로마족 주민들의 범죄는 방화, 절도, 재물 손괴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생계형 범죄에서 시작해 점차 중범죄로 커져가는 양상을 보인다. 현재 로마족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국가가 직접 사회적 기업 등의 설립을 통해 이들의 일자리 등을 마련하는 등 ‘로마족 포용 정책’을 마련한다면 상황이 진전될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인권 단체인 국제엠네스티에 따르면 약 11,000명의 로마족이 슬로베니아에 살고 있고 대부분 고립된 정착지나 빈민가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7년 전 정착촌의 한 주민은 유럽인권재판소에 마을 내 물이 부족하다는 불만을 정식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현재는 상황이 개선되어 식수 접근은 가능하지만 전기나 도로 등 여전히 기본적인 인프라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국에 따르면 빈민촌 거주 로마족 중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의 비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며, 특히 10대 청소년들의 임신율이 높은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학교에서 제대로 된 보호와 교육을 받지 못해 발생하는 상황으로, 로마족 절반은 유럽 전역에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마족 아이들은 슬로베니아를 포함해 슬로바키아, 이탈리아, 루마니아 등 유럽 곳곳에서 차별을 받고 있으며 특수학교에서 제한된 교육을 받는 등 여전히 관심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유럽연합에서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고자 벌금을 부과하지만 실효성이 부족한 상태다. (출처: 국제엠네스티)

유럽연합에서 난민 문제로 연일 갈등이 발생하는 가운데 슬로베니아가 로마족을 어떻게 포용하는지도 향후 유럽 내 난민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확인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