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출처: pixabay

2023년 2월 6일 유럽 언론사 유로 뉴스(Euronews)에 따르면, 아이슬란드(Iceland)의 사업가인 하랄두르 쏘를레이프손(Haraldur þorleifsson)는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경사로 건설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2년 전 휠체어를 탄 채로는 공공장소에 드나드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고, 이후 경사로 건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알려지고 있다.

두 살 때 근육위축증 진단을 받은 하랄두르는 수년 동안 해외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이런 아이슬란드의 환경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아이슬란드는 장애인들을 위해 많은 예산을 쓰지 않고 있다” 며, 외출시에는 항상 미리 전화를 통해 서비스를 신청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랄두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램프 업(Ramp Up) 이라는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까지 450개 이상의 경사로를 건설했으며, 향후 2년 안에 적어도 1,000개의 경사로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하고 있다. 경사로는 미용실, 식당, 치과, 아이스크림 가게 등 모든 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그는 램프 업 프로젝트를 위해 약 3만 유로(한화 약 4천 50만원)를 모금했고, 개인 및 기업 후원자를 유치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개인 자금까지 투자했다.

하랄두르의 가장 큰 목표는 아이슬란드 최초로 휠체어로 통행이 가능한 주유소를 만드는 것이었고, 이를 위해 경사로의 높이를 변경하고 지면을 높여 화장실 등을 포함한 내부를 개조했다고 말했다. 그 후 하랄두르는 이와 같은 활동들을 인정받아 2022년에 ‘올해의 아이슬란드인(Icelander)’으로 선정되었다.

하랄두르의 개인적인 노력 외에도 아이슬란드 의회인 알싱기(Alþingi)는 2012년, ‘모든 신축 건물은 장애인들의 출입 및 접근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법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 법은 소급 적용이 되지 않아 노후 건축물에는 새 법률이 적용되지 않는다. 게다가, 신축 건물이 항상 법률상의 규정을 준수하는 것도 아니었다. 이에 대해 하랄두르는 “처음에 제대로 장소를 짓는 데는 더 큰 추가 비용이 들지 않지만, 이미 지어진 건물을 다시 바꾸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신체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여행은 특별하고도 어려운 문제이다. 한 비즈니스(business) 단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암스테르담(Amsterdam), 파리(Paris), 런던(London)이 유럽에서 휠체어 접근성이 좋은 여행지로 선정되었다. 이에 대해 하랄두르는 이런 접근성이 “부에 따라 차이가 있다” 며, 이탈리아 남부지역은 접근성이 매우 낮지만, 부유한 지역이자 관광 명소인 이탈리아 북부는 접근성이 훨씬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처럼 여전히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한 경사로가 전 지역에 보편화되지 않은 만큼, 정부 차원에서도 더 큰 노력과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하랄두르가 추진한 램프 업 프로젝트의 장기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성과가 기대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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