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흑백 대치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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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1일 유럽 언론사 유로 뉴스(Euronews)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잡혀 의문사 한 여성의 죽음에 항의하는 집회가 이란(Iran)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열렸다고 한다. 그 여성의 이름은 마흐사 아미니(Mahsa Amini)로, 고작 2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시위 주최 측은 칠레(Chile)의 산티아고(Santiago), 영국(United Kingdom)의 런던(London), 일본(Japan)의 도쿄(Tokyo), 미국(USA)의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등 전 세계 150개 도시에서 집회가 열렸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대부분 망명 생활을 하는 이란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란 정부는 그녀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부인하고 시위자들을 폭도로 규정했으며, 수백 명을 체포했다.

히잡(Hijab)은 이슬람 여성들이 머리와 목 등을 가리기 위해 쓰는 두건의 일종으로, 지역과 종교적 성향 등에 따라 모양과 색이 다양하다. 히잡은 아랍어로 ‘가리다’를 의미하며, 이슬람 경전인 <코란(Koran)>에도 나와 있을 정도로 역사가 깊다. 차도르(Chador), 부르카(Burqah) 등이 신체의 대부분을 가리는 데 반해, 히잡은 머리와 가슴 일부분만 가리고 얼굴은 드러내는 특성이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사건에 분노한 이란의 많은 대학에서는 히잡 미착용 여성들에 대한 구금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으며, 이탈리아(Italy) 로마(Rome) 시위에서는 1,000여 명이 테헤란 정권(Teheran)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독일(Germany) 베를린(Berlin)에서도 1,000여 명이 모여 이란 정권을 규탄하는 플래카드(placard)를 들었고, 포르투갈(Portugal)의 리스본(Lisbon)에서는 200여 명이 “독재 반대”를 외쳤다.

한편, 이란 정부는 시위가 계속되자 주요 도시에서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 2019년 11월 휘발유 가격 인상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에서 유혈 진압 작전을 벌였던 약 열흘간 인터넷을 차단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정부가 유혈 진압을 시도하려는 징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은 국제연합(UN, United Nations) 총회 연설에서 “미국은 기본적 인권을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선 이란의 용감한 여성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란의 에브라힘 라이시(Ebrahim Raisi) 대통령은 서방이 미국의 아동 학대, 캐나다(Canada)의 원주민 착취, 이스라엘(Israel)의 팔레스타인(Palestine) 탄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며, “한쪽에만 이중잣대가 적용되고 있다”라고 반발했다. (출처: 동아일보)

2010년 9월, 프랑스를 시작으로 여성의 인권 침해, 사회 구성원들 간의 갈등, 테러 위험 방지 등을 이유로 많은 유럽 국가에서는 무슬림 여성의 니캅(niqab)과 부르카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시행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 정부는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강제적인 구금과 폭행 등 정당화될 수 없는 행동을 일삼았다. 이란에서 여성이 인권을 제대로 보장받을 수 있는 제도가 도입되기를 바라며, 동시에 하루 빨리 시위가 완화되고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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