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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ixabay

2023년 4월 25일 유럽 언론사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이탈리아(Italy) 정부는 모든 연령대의 여성들에게 피임약을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탈리아 전국의 여성 인권 운동가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료 피임약 제공은 이탈리아 의약품청(the Italian Medicines Agency, AIFA)의 가격 및 환급 위원회(Price and Reimbursement Committee, CPR)에서 결정되었고, 현재 기관 이사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 여성들은 피임약 1회 구매마다 9~24€ (한화 약 13,000~35,000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모든 여성에게 피임약을 무료로 제공하는 법안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매년 1억 4천만 유로(한화 약 2,062억 2,420만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높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AIFA의 회장 조반나 스크로카로(Giovanna Scroccaro)는 “새 법안을 통해 피임약 복용률이 낮은 지역에서 약을 복용하는 여성의 수가 잠재적으로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탈리아에서 피임은 여성의 시민권을 인정하기 위한 오랜 투쟁 끝에 1971년 법적으로 허용되었다.

AIFA의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이탈리아에서는 약 250만 명의 여성이 호르몬 불균형, 경련 및 생리통 등을 해결하기 위해 피임약을 사용한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보다 이탈리아 여성들의 피임약 복용률이 낮다고 알려져 있다.

폴리클리니코 디 밀라노(Policlinico di milano) 병원 만지아갈리(Mangiagalli) 센터의 산부인과 책임자였던 알레산드라 쿠스테르만(Alessandra Kustermann) 연구원은 AIFA의 법안 승인을 축하하며, “피임약 무료화가 젊은 여성을 위한 좋은 의미의 법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이 예기치 못한 임신을 하는 것보다 안전하다”라고 언급하며, 피임약이 여성의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의견에 반박했다. 더불어 “여성의 건강은 낙태나 출산으로 인해 더욱 위험해진다”라는 의견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피임약은 강요가 아닌 자유이자 선택이다. 중요한 것은 여성이 복용 여부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고 말하며, 피임약 복용에 대한 의견을 견고히 했다.

이번 이탈리아 정부의 피임약 무료화 법안은 여성이 자기결정권에 따라 필요할 때 바로 피임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 법안이 실질적으로 여성들에게 도움이 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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