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7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일본 시즈오카현(静岡県)에 위치한 전통 잡화 전문점인 시키 사이도(四季彩堂)가 현지의 엔슈 면직물(遠州木綿) 디자인과 후쿠이현(福井県) 사바에 시(鯖江市)의 안경 및 칠기 장인들의 기술을 융합한 손목시계 판매를 시작했다고 한다.

엔슈 면직물은 하마마츠(浜松) 일대에서 일본 에도시대(江戸時代, 1603년~1867년)부터 계승된 세로줄 무늬가 특징인 전통 직물이다. 시계를 발명한 시키 사이도의 아케모토 야스시(池本靖史) 사장은 해당 면직물을 의류 상품 외에도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하고자 노력했다. 아케모토 사장은 안경 제조로 유명한 사바에 시의 장인을 섭외하여 해당 시계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시계 계발 단계에서는 바탕에 엔슈 면직물을 그대로 사용하기 위해 여러 번 검토를 거쳤다. 다만, 제작 과정에서 두 가지 문제점에 부딪히게 됐다. 첫째는 엔슈 면직물이 마찰이나 약품에 의해 경년열화 될 수 있으며, 보풀 등이 일어나 초침이 면직물에 걸린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원단을 문자판에 배치했을 때 세로줄 무늬의 크기가 넓어 디자인적으로 맞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종이 인쇄로 대처하게 된 아쉬움이 있었다.

일본에서는 면직물 외에도 전통 공예와 각 지역의 전통을 계승 및 발전시키기 위해 기업과 장인들이 협업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엔슈 면직물 시계 계발에 참여한 사바에 시의 안경 상사인 키소(KISSO)도 마찬가지이다. 안경 제조로 유명한 키소는 그동안의 기술력을 살려 안경 외 액세서리류 산업에도 뛰어들었다. 이는 안경 제조라는 지역 산업의 강점을 살려 새로운 상품을 만든 사례이다.(참고: ferret)

일본의 전통공예는 주로 수공예 산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나라의 정체성이기도 한 모노츠쿠리 정신(ものづくり精神), 즉 좋은 상품을 만들어낸다는 장인 정신을 상징한다. 그러나 코로나19(covid 19)로 인해 침체기를 맞이한 전통공예 산업은 어려움을 타파하고자 전자상거래를 도입했다.(참고: 해외시장뉴스) 또한, 정부도 전통공예의 자립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참고: 경제산업성)과 과학기술을 접목시키는 포럼을 개최하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참고: CRDS JST)

정부와 기업, 장인의 협업은 전통 공예에 대한 관심과 발전을 이끌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창조하여 이노베이션(Innovation)을 가능하게 한다. 물론, 기존의 전통 기술과 현대의 과학 기술의 연결성이 부족할 수도 있다. 엔슈 면직물 시계처럼 종이로 대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향후에는 전통산업이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 기술이 접목되어 새로운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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