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flickr

2021년 12월 7일 중남미 언론사 메르코 프레스(Merco Press)에 따르면, 현지 시각으로 지난 화요일(7일) 칠레 의회가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칠레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콜롬비아, 우루과이, 에콰도르, 코스타리카 및 멕시코의 32개 주에 이어 라틴 아메리카에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8번째 국가 됐다. 매체는 현재 동성 결혼은 전 세계 국가 중 35개 국가에서 합법화되었으며, 이들 대부분의 국가는 아메리카와 서유럽에 위치한다고 덧붙였다.

동성 결혼을 최초로 합법화한 나라는 네덜란드, 벨기에, 캐나다이다. 그중 네덜란드는 동성 결혼을 합법화했지만, 왕실 결혼은 예외였는데 최근에는 왕과 왕실 후계자도 왕실의 자리를 지킨 채 동성 결혼을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네덜란드 헌법은 법적 후손만이 왕위를 계승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어서 입양이나 정자 기증을 통해 태어난 동성 부부의 자녀가 왕위를 승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출처: 경향신문) 최근 국제 사회의 흐름에 따라 아메리카와 서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 국가인 일본에서도 성 소수자의 동성 결혼을 법적으로 완전히 인정하지는 않지만, 파트너십 형태로 공적 지위가 인정될 방침이다. (출처: 한국경제)

칠레는 가톨릭 기반의 남미 국가들 사이에서도 사회 이슈에 대해 문화적 측면에서 보수적인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최근 수 년 사이 성 소수자의 권익을 강화하는 흐름이 급물살을 탔다. 칠레는 좌파 미첼 바첼레트(Michelle Bachelet) 전 정권 때인 2015년에는 동성 간의 결혼이 아닌 시민 결합*을 허용함과 동시에 동성 부부의 입양은 허용하지 않아 동성 연인들이 시민 결합을 하지 않은 채 한부모로 아이들을 입양하며 대항한 바가 있다. (출처: 연합뉴스) 이번에 칠레 의회에서 동성 결혼과 동시에 동성 부부의 입양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은 가히 파격적인 결정이라 할 수 있다.

UN이 1948년 발표한 세계인권선언 중 제 2조에는 모든 사람은 인종, 피부색, 성, 언어, 종교, 정치적 또는 기타의 견해, 민족적 또는 사회적 출신, 재산, 출생 또는 기타의 신분과 같은 어떠한 종류의 차별이 없이, 이 선언에 규정된 모든 권리와 자유를 향유할 자격이 있다고 명시되어있다. (출처: OHCHR) 즉,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인생, 가족, 장래를 국가의 불합리한 정책에 좌우 당하지 않고 안심하고 만들어갈 권리가 있다. 성적 자기 결정권, 동성 결혼 등이 전 세계적인 이슈인 현재 앞으로 각 국가들이 차별 없는 국민의 기본권을 위해 어떠한 실질적인 대책과 노력을 기울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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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결합 : 결혼 제도에 준하지만, 결혼 개념의 모호함이나 종교적 위선을 제거하고 강제성 없이 여러 명 사이에 맺는 유연한 형태의 가족 제도. 남녀 사이에서 한 가지 결합 방식만을 고집하는 결혼 제도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며 철학자 데리다가 제안한 새로운 형태의 가족 제도이다.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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