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가니스탄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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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24일 유로뉴스(euronews)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집권 세력인 탈레반이 노르웨이에서 아프간 여성 운동가, 언론인 등과 만나 인도주의적 지원 등에 관해 대화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미르 칸 무타키 외교부 장관이 이끄는 탈레반 대표단은 1월 23∼25일 사흘 일정 중 첫 날을 아프간 시민단체 인사들을 만나는 데 할애했다. 이번 회담은 오슬로 외곽의 한 호텔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특히 탈레반이 지난해 8월 아프간을 장악한 이래 서방 국가를 공식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회담 결과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탈레반이 노르웨이에서 이틀째 열리는 주요 회담에 들어서면서 아프가니스탄 활동가들은 최근 탈레반 반대 시위에 참여하다 체포된 두 여성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타마나 자리야비 파랴니(Tamana Zaryabi Paryani)와 파르와나 이브라힘켈(Parwana Ibrahimkhel)이라는 두 여성은 지난주 히잡* 의무 착용에 반대하는 탈레반 반대 시위에 참석한 후 구금됐다. 한 목격자에 따르면 탈레반 정보부 소속이라고 주장하는 10명의 무장한 남성이 두 여성의 집에 급습했다. 소셜 미디어에 업로드된 영상은 급습 당시 피해자들의 모습을 담고 있어 탈레반에 대한 비판이 가중되고 있다. 유엔을 비롯한 유럽 일부 국가들은 성명을 통해 탈레반에게 상황을 적절하게 조사하고 여성들을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탈레반은 성명을 통해 아프간 가치를 모욕하는 것은 더 이상 용인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최근 히잡 반대 시위 여성을 구금한 것에 문제가 없음을 애둘러 표현했다. 국제사회의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탈레반은 돌파구 모색을 위해 이번 회담에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는 아프가니스탄 시민 사회 단체와 탈레반 대표단, 서방 외교관들이 비공개 회의를 위해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를 찾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노르웨이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회담은 탈레반을 정당화하거나 인정하는 것이 아니며 다만 당국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 이라고 밝혔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완전히 장악한 상황에서 불가피한 조치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해 8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 권력을 탈환했다. 탈레반은 “우리가 승리했다”며 미국에게 정권을 빼앗긴지 20년 만에 정권을 거머쥐었지만 불안과 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여성의 등교나 출근, 사회적 참여등이 극히 제한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다.

여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공헌하던 탈레반이지만 아직까지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이번 회담이 탈레반의 실질적 변화와 행동을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 볼 대목이다.

관련 기사의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기사확인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기사확인

* 히잡: 이슬람의 여성들이 머리와 목 등을 가리기 위해서 쓰는 두건의 일종 (자료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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