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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19일 BBC 뉴스에 따르면, 영국 웨일즈(Wales) 정부는 현재 16세 미만 청소년 간병인 약 7,500명에 대해 이들의 연령대를 고려하여 학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국가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 펜더믹 이후 청년 간병인 수치가 더욱 증가할 것을 대비하여 대면 지원을 재개하는 등 필요한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어머니의 신부전 증상으로 매일 투석을 도와야하는 웨인 클로이(Wane Cloy)는 홈스쿨링을 하면서 병 수발을 들고 있는 13세 학생이다. 클로이는 작년 3월부터 어머니의 병 간호를 돕고 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로 대면 지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웨일스 정부는 클로이와 같은 아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른 청소년 간병인들간의 온라인 연결망을 구축해 심리적 안정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웨일스 보건당국의 설문조사 결과 청소년 간병인들은 학교에가는 것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대화와 활동을 통해 다른 젊은 간병인들을 만나는 것이 자신감을 쌓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픈 부모를 돌봐야 하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경제적 지원이나 성인 간병인을 지원해주는 제도가 아닌 자신이 처한 상황과 환경에 맞는 지원책을 제시한 것이다.

간병인하면 의례적으로 나이든 요양보호사를 떠올리기 마련인 우리나라에서 청소년 간병인은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하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에 따라 나이가 어린 학생들도 간병인이 될 수 있다. 지병을 앓고 있는 부모나 고령의 조부모 등 청소년 간병인들이 돌봐야 할 대상은 실제로 존재한다. 중요한 것은 일시적인 관심이나 획일적인 지원책이 아닐 것이다. 웨일스의 사례에서 또래 청소년들과의 관계 형성을 통해 어린 간병인들이 정서적 안정을 찾은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대책이 나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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