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국기, 유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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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22일 BBC NEWS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탈레반(Taliban)의 아프가니스탄(Afghanistan) 재장악으로 인해 2015년 시리아 사태에서 촉발된 난민 위기가 재현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EU 각국은 아프간인들을 지원할 방법을 고심하고 있지만, 2015년 난민 위기를 겪은 후 아프간 난민을 대량 수용하는 것은 꺼리고 있다. 그러나 이미 200만여 명의 사람이 아프간을 탈출했으며 수십만 명이 뒤따를 수 있다. 엄격한 국경 통제에도 많은 사람이 터키 국경을 넘었다. 참고로 2015~16년 난민 위기 당시 EU에 몰려든 난민은 130만 명으로 사상 최대였다.

윌바 요한손(Wilbar johansson) EU 이주·망명 담당 집행위원은 아프간에서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버릴 수 없다며 EU 직원과 시민, EU에 협력한 현지 인력을 피난시키는 것은 즉각적인 우선순위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나 난민 위기를 경험한 EU의 전반적인 메시지는 다르다. 호세프 보렐(Josep Borrell) EU 집행위원회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탈레반 장악으로 아프간에서 벌어진 정치 상황이 유럽으로 향하는 대규모 난민 이동으로 연결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은 16일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독일 총리와 함께 불법 이민에 대응하기 위한 강력하고 조직적이며 단합적인 대응책을 지체 없이 마련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메르켈 총리는 독일이 아프간 난민 1만 명을 해외로 탈출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스페인은 EU 회원국에 협조한 아프간인 약 400명을 수용할 임시 난민 대피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U 회원국이 아닌 영국은 2만 명 난민을 받아들이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올해는 5000명만 수용할 방침이다.

여기에 EU는 난민들이 유럽으로 향할 때 거쳐 갈 파키스탄과 터키, 이란 등 경유국들과 난민협정을 체결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들 국가가 아프간 난민을 받아들이는 대신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EU는 지난 2015년 유럽 난민 위기 당시 1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유럽 대륙으로 밀려들자 난민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2016년 3월 터키와 난민송환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터키가 유럽으로 가려는 난민을 자국 내에 수용하는 대신, EU가 터키에 60억 유로(약 8조 원)를 지원하는 내용의 협정이다. 그 결과 터키는 시리아 난민 360만 명 등 약 400만 명의 난민을 수용했다.

그러나 각국이 난민을 꺼리는 분위기 속에서 이번에도 난민협정이 체결될지는 미지수이다. 불안정한 중동정세로 인한 난민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EU가 아프간 난민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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