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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28일 미국 언론사 블룸버그통신(Bloomberg)에 따르면, 애플(Apple.Inc)은 예상한 판매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해 올해 새 아이폰(iPhone)의 생산량을 늘리려는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올 하반기 아이폰 14 제품군의 생산량을 최대 600만 대까지 늘리려는 목표를 철회한 것이다. 대신 올해 여름 당초 예상한 9000만 대의 단말기 생산 목표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전했다. 애플이 휴대폰 생산량을 줄인 이유는 수요 감소와 환차익 손해라는 이중고가 겹쳐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요인으로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의 성장이 크게 줄어들면서 실질적인 경기 침체에 빠진 상황을 들 수 있다. 중국은 제로 코로나(ZERO-COVID) 정책에 따라 강력한 도시 봉쇄 조치를 취한 결과로 지방정부의 경제성장률이 큰 타격을 입었으며, 중국 전체의 GDP(Gross Domestic Product)성장률 폭락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0.4%였다. 경제성장 자체가 줄어들면서 휴대폰 판매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투자은행 제프리(Jefferies)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 14 시리즈의 중국 출시 첫 3일 동안의 구매율은 전년에 비해 11% 감소했다. 시장 추적 업체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출고량은 6.5% 줄어든 12억 7000만대로 예상된다.

두 번째 요인으로는 미연방준비제도(FED, the Federal Reserve)의 강력한 인플레이션(inflation) 억제 정책으로 인한 킹달러(KingDollar) 현상을 들 수 있다. 2022년 9월 23일 WSJ(The Wall Street Journal)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는 물가는 오르지만 경제성장이 없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을 예방하기 위해서 경제성장을 포기하고 인플레이션 통제를 선택했다. 기준금리를 대폭 상승하고 양적 긴축을 단행하면서 달러 가치를 높이는 초강수를 선택한 것이다. 이로 인해 달러의 가치가 절대 우위를 달성하게 된 킹달러 현상에 직면하게 되었다. 미국은 정치적으로 킹달러 현상을 용인하고 있다. 타국 통화의 가치가 줄어들어 수입 물가가 대폭 하락한다면, 인플레이션 통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달러 패권의 지위를 이용해, 달러 기반의 타국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물가 상승을 강요하게 된다. 하지만 미국 기업들에게 킹달러는 재앙이다. 특히 소매가격이 고정되어 있는 애플 같은 기업들은 급격한 환율 변화에 유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 때문에 달러 환율이 오르면 환율 차로 인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휴대폰을 팔수록 손해가 늘어나기 때문에 오히려 생산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강달러 현상을 촉발시키는 환율정책이 실체적인 경제적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각국의 기업들은 이러한 정치적, 경제적 상황을 잘 고려하여 시장에 대처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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