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9일 중남미 언론사 메르코프레스(MercoPress)에 따르면, 3년 전 발생한 아르헨티나(Argentina)의 푼타 톰보(Punta Tombo) 펭귄 대학살 사건의 재판이 시작됐다. 푼타 톰보는 마젤란 펭귄(Spheniscus magellanicus)의 서식지이며, 추부트(Chubut)주의 유명 관광지이다. 이 사건은 파타고니아(Patagonia)의 목장주인 루이스 알베르토 라 레지나(Luis Alberto La Regina)가 이 지역에 길을 내는 과정에서 펭귄 둥지들을 불도저로 밀어 펭귄을 학살한 혐의로 고소를 당하면서 불거졌다.
라 레지나가 길을 낸 곳에는 175개의 펭귄 둥지가 있었고, 700미터(m) 가량의 길을 따라 전기 철조망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 관계자는 전기 철조망 때문에 펭귄들이 바다로 가는 길이 막혀버렸으며, 철조망 근처에는 감전돼 죽은 펭귄들의 사체가 많다고 설명했다.(출처 : 나우 뉴스) 이에 라 레지나는 법정에서 본인의 방식이 잘못되었다고 시인하면서도 “그 지역은 10년간 정부의 관리가 부재한 상태였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라 레지나를 고발한 조카는 법정에서 “푼타톰보는 세계 관광 지역이며, 그 진정한 가치를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라고 말하며, 라 레지나의 학살 행위를 ‘재앙’이라고 강조했다. 또 푼타톰보의 최초 동물관리인이었던 자신의 아버지가 자연보호구역에 땅을 기부했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다시는 펭귄 학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소송을 제기한 이유”라고 표명했다. 그러나 라 레지나는 조카가 가족 간의 불화 때문에 자신을 소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펭귄 대학살 사건에 대해 검사는 피고가 길을 닦는 과정에서 동물 학대와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했다며, 4년 징역형을 구형했다. 그러나 원고 측 법률전문팀은 피고의 범죄가 최대 12년의 징역형 구형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라 레지나는 *유죄협상안으로 땅 300헥타르(ha)를 자연보호구역으로 기부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법원에서 거부당했다.
이 사건은 푼타 톰보의 자연보호 구역과 인접한 곳에서 발생했다. 라 레지나의 조카가 진술한 바에 의하면, 사건 당시 관광청(Argnetina Turismo)은 사건 발생 지역이 보호구역이 아니기 때문에 대처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푼타 톰보는 세계에서 가장 큰 마젤란 펭귄 서식지로서 유네스코(UNESCO, 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로부터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이다. 이를 감안했을 때 정부 부처인 관광청의 대응이 적절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개인의 욕심 때문에 대량의 동물을 학살한 행위에 대한 처벌은 적법한 대응으로 볼 수 있다. 더 나아가 아르헨티나 정부도 자연보호구역 및 생태계 관리 체계를 다시 점검하는 등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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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죄협상제(plea bargaining) : 피의자가 혐의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검찰이 가벼운 범죄로 기소하거나 형량을 낮춰 주는 제도이다. (출처 :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