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풍경 정원 도시숲
출처: pixabay

2025년 4월 12일 일본 언론사 산케이 신문(産経新聞)에 따르면, 최근 도쿄도(東京都) 고토구(江東区)에 위치한 기요스미정원(清澄庭園)에서 *재팬 가드너스 네트워크(Japan Gardeners’ Network, JGN) 주최로 ‘정원 산책 투어(庭園散策ツアー)’가 열렸다. 기요스미정원은 돌을 통해 자연을 재현 및 감상할 수 있어 일본 내에서도 전통을 간직한 대표적인 정원으로 꼽힌다.

이 정원은 **메이지(明治) 시대에 미쓰비시(三菱) 재벌의 창시자인 이와사키 야타로(岩崎弥太郎)가 매입해 직접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타로씨는 일본 각지에서 모양이나 빛깔이 아름다운 명석(名石)을 모아 정원에 배치했고, 관람객은 다양한 곳에서 온 독특한 형태와 색감의 돌들을 만나볼 수 있다. 실제로 지역을 대표하는 석재들인 이즈시(伊豆市)의 해안석 및 에히메현(愛媛県)의 청석 등이 연못 주변을 장식하고 있다.(출처: 공익재단법인 도쿄도 공원협회) 이 정원은 단순히 경관을 구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돌 하나에도 지역성과 역사성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정원 산책 투어’ 참가자 중에는 공원 관계자가 강의를 맡고 있는 대학교 출신들도 있었다. 그들은 ‘돌 여행(石旅)’이라는 주제로 일본 각지의 석재 산지와 건축물을 답사해 온 애호가들이다. 전국 각지를 돌면서 돌의 원산지와 채석장의 풍경까지 탐험해 왔다고 한다. 또한 참가자들은 재팬 가드너스 네트워크 이사인 다카사키 야스타카(高崎康隆)의 안내로 정원의 돌과 조경에 담긴 의미를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의, 식사, 도보 해설이 포함된 약 5시간 정도의 일정은 단순한 견학을 넘어, 자연과 조경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깊이 있는 시간이다.

정원은 단순히 식재와 배치로 구성된 경관이라는 의미에 한정되지 않는다. 인간의 내면을 위로하는 동시에 자연과의 조화를 경험하게 하는 깊이 있는 문화적 공간이다. 특히 일본의 전통 정원은 단순한 조형을 넘어, 자연에 대한 사색의 장으로 기능해 왔다. 이번 기요스미정원 탐방을 통해 참가자들은 자연을 단순히 배경으로 삼지 않고, 돌 하나하나에 의미를 생각하면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려는 감수성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통 정원 문화가 존재하지만, 일상에서 그 가치를 접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창덕궁 후원이나 담양의 소쇄원 등 훌륭한 정원이 있음에도, 일반 대중이 ‘돌’이나 ‘정원’을 매개로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체험은 아직 부족한 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연을 통해 감수성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일상에서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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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 가드너스 네트워크(Japan Gardeners’ Network, JGN): 일반사단법인으로, 원예를 통해 사람과 자연의 풍요로운 관계를 회복하고, 원예 인구의 확대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며, 원예 문화의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단체다. (출처: JGN)

**메이지(明治) 시대: 일본의 역사에서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까지의 시기를 구분해서 가리키는 용어로 일왕 무쓰히토(睦仁)의 재위 기간인 1867년 2월 13일부터 1912년 7월 30일까지의 시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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