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5월 16일 중국 언론사 인민망(人民网)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北京)과 벨라루스(Belarus) 민스크(Minsk)1를 연결하는 유라시아 화물열차가 5월 15일(현지 시각)에 개통됐다. 이 노선은 중국의 수도권 지역인 징진지(京津冀)2에서 벨라루스까지 자동차 부품 등의 화물을 운송한다. 실제로 개통 첫날에 약 293톤(t)의 화물을 실은 열차가 민스크로 향하면서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기존 해상 운송은 중국 남부 지역인 상하이(上海)나 광동성(广东省)등에서 출발해 말라카 해협(Strait of Malacca)3, 인도양(The Indian Ocean), 수에즈 운하(Suez Canal), 튀르키예(Turkiye), 흑해(Black Sea)를 거쳐서 러시아(Russia)나 우크라이나(Ukraine)를 경유해야 했다. 통상 1달 이상이 소요되었고, 운하 통행료와 항구 이용료 등 물류비의 부담도 컸다. 그러나 중국 – 러시아(Russia) – 벨라루스로 바로 연결되는 화물 열차가 활용되면서 운송기간이 약 15일로 단축되었고, 비교적 적은 경유지를 거치기 때문에 지출되는 비용도 줄어들게 되었다.
현재 중국은 말라카 해협에 의존하는 해상 운송을 줄이려 하고 있다. 이 지역은 미국의 해군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에 유사시에 해상 운송로가 차단될 우려가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에 태국을 관통하는 ‘랜드 브릿지(Land Bridge)4’ 운하 사업에 참여하거나, 중국 윈난성(云南省)에서 태국 서부를 잇는 철도를 계획하는 등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었다. (출처: 현대해양) 해상 운송의 리스크를 감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또한 유라시아 횡단 열차를 활용하여 서방의 해상 물류 통제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시도로도 해석된다.
이와 함께 원활한 화물 운송을 위해 중국 철도부(中华人民共和国铁道部)5는 베이징-민스크 화물열차에 한해 ‘우선 적재’, ‘우선 하역’, ‘우선 통행’ 등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화물 열차에 발주하는 기업들에게 전문 인력을 1대1로 배치하여 적절한 적재 방식과 운송 절차를 안내하고, 열차 운행 과정의 정보를 공유 중이다. 고객사가 안심하고, 화물 운송을 위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외에도 시간과 비용 절감 및 친환경 교통 수단이라는 홍보 활동을 통해 수도권에 위치한 무역회사들이 해당 화물 열차를 이용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은 육상 일대일로(陆上一带一路)6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철도는 해운보다 날씨 영향을 덜 받아 정시 운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다른 교통수단들에 비해 탄소 배출이 비교적 적기 때문에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서 각광 받고 있다. (출처: SBS 뉴스) 특히 국경을 접한 인접국이 많은 만큼, 철도 물류는 중국의 경제 전략에서 중요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렇기에 중국 정부가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원만히 하면서 경제 발전을 위해 안정적인 물류 체계를 확립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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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스크: 벨라루스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이다. 19세기부터 러시아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
- 징진지 지역: 베이징, 톈진(天津), 허베이성(河北省)을 하나로 묶은 중국의 수도권 지역을 일컫는다. 허베이성의 옛 이름이 지저우(冀州)였기에 3개 지역의 이름을 따서 ‘징진지’라고 표현한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
- 말라카 해협: 동남아의 말레이시아(Malaysia) 남부의 서해안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Sumatra Island)의 사이에 싱가포르(Singapore)를 포함하고 있는 해협이다. 한중일을 비롯한 극동아시아 지역과 유럽(Europe)을 이어주는 통로이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
- 랜드 브릿지: ‘해상 – 육로 – 해상’으로 이어지는 복합적인 운송체계이다. 바다와 바다를 이어주는 좁은 땅을 의미한다. 해상 운송으로 멀리 돌아가는 대신, 육로를 관통하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
- 중국 철도부: 중국 내의 철도 노선 영업에 관한 업무를 맡고 있는 국무원 산하의 부서이다. (출처: 바이두 백과사전) ↩︎
- 육상 일대일로: ‘중국 – 중앙아시아 – 유럽’을 잇는 과거의 실크로드를 재현한 프로젝트이다. 바다를 통하지 않기 때문에 미 해군의 영향력에서 자유롭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