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6일 중국 언론사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에 따르면, 중국 주요 도시들의 주택 가격이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1월 5일(현지시각), 중국의 4대 도시인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광저우(广州)·선전(深圳)의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과 변동이 없었고, 중고 주택 가격은 0.1퍼센트(%) 하락해 하락 폭이 10월보다 줄었다. 가격이 10월보다 하락하자, 대도시에서 주택을 구매할 수 없었던 잠재적 구매자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졌다. 그 결과 신규 주택의 가격 하락이 멈추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중국 정부는 헝다그룹(恒大集团)의 채무 불이행 사건* 이후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주택 구매를 장려하는 다양한 제도를 시행했다. 11월에는 지방 정부들이 거래세를 인하하고, 구매 보조금을 제공하는 등 61개 정책들이 발표되었다. 그 결과 상하이와 선전 등 주요 도시에서 부동산 거래량이 급증했다. 특히, 선전에서는 12월 첫 주에 2,390채의 중고 주택이 거래되어 3년 만에 가장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중고 주택의 판매 증가에 대해, “억눌렸던 수요가 풀린 결과일 뿐 상황이 개선되었다고 결론짓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중국의 주요 경제 성장 목표와 이를 뒷받침할 경기 부양책을 논의하는 연례회의인 중앙경제공작회의(中央经济工作会议)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0개 도시에서 신규 주택의 가격은 전년 대비 6.1%, 그리고 중고 주택 가격은 8.5% 하락했다. 특히 작은 도시에서 주택 가격이 떨어지는 속도가 큰 도시들보다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주택 판매 가치는 전년 대비 20% 감소했고, 부동산 부문에 대한 투자도 10.4%로 나타나 감소폭이 상당히 컸다.
현재 중국 정부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잠재적 구매자들이 미래의 주택 가격과 소득 전망에 대한 신뢰를 점점 잃고 있다고 지적한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보다는 시진핑(习近平) 체제를 옹호하기 위해 그때 그때 생기는 위기 요인을 순간 완화하는 ‘임시방편’식 정책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출처: 한국경제)
향후 중국 정부의 정책 효과가 실질적인 시장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특히, 경제 성장률 둔화와 소비자 신뢰도 저하 등 외부 요인들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시장이 안정화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정책 효과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경제 개혁과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중국 정부는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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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그룹의 채무 불이행 사건: 헝다그룹은 중국 광둥성(广东省) 광저우시(广州市)에 본사를 둔 부동산 건건설사인 헝다부동산(恒大地产)을 주축으로 하는 기업이다. 중국 최대 규모의 부동산 기업이었으나, 2022년 총 부채가 3,350억 달러(한화 약 481조)를 초과했다. 이는 총 매출의 10배 이상, 중국 국내총생산(Gross Domestic Product, GDP)의 약 1.8퍼센트에 달했다. (출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