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4일 홍콩 언론사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outh China Morning Post, SCMP)에 따르면, 비영리 연구조직인 ‘더 컨퍼런스 보드(The Conference Board)’가 중국의 글로벌기업에 대한 신뢰가 감소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컨퍼런스 보드는 중국 기업의 임원들을 대상으로 2년마다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중국 정부가 시장의 활성화를 꾀하는 동안 오히려 수십 명의 CEO들은 중국 경제의 신뢰도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이후 중국 내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매출 전망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자본 투자 및 채용에 관한 기대감은 부정적으로 전환되었다. 코로나19(COVID-19) 봉쇄가 끝난 후 재개방을 통해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1년이 다 되도록 가사화되지 않으면서 장기적인 투자 심리가 경직된 것이다.
이에 대응해 중국은 경제 시스템의 신뢰를 향상하는 조치들을 시행하고 있다. 파산 위기에 몰린 기업들에 대해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중앙재정위원회의 최고책임자로 리창(李强) 총리를 임명하기에 이르렀다. 중앙재정위원회는 중국 공산당에 속한 기관이다. 명목상 국가주석인 중국 총리가 공산당 기관의 장을 역임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조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시행하는 여러 정치적인 조치들은 여전히 장기적으로 경제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 경제의 장기적 회복에 대한 우려와 미국 주도의 기술 통제 등으로 자본 유출의 압박도 커지고 있다. 또한 반(反)간첩법 개정 등 국가 안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투자 조건에 대한 우려가 촉발되어 경제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변화하고 있는 환율 상황도 중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inflation) 기조에도 불구하고 낮은 금리를 유지했지만, 위안화 가치는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올해 중 8월부터 3개월 간 가장 많이 올랐으며, 이에 따른 수출 축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위안화 환율이 내려가는 시기에도 중국의 수출이 회복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위안화 상승은 중국 경제에 이중으로 타격을 주는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중국 내 글로벌 기업에 대한 신뢰 감소와 함께 투자심리의 약화, 경제 조치에 대한 우려, 그리고 환율 변동 등이 중국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여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시장 흐름에 맞추어 정책 또한 변화할 수 있을지 향후 중국 정부의 행보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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