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5월 13일 중국 언론사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财经日报)에 따르면, 중국의 주요 인터넷 기업들이 잇따라 브라질의 외식 배달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최근 메이투안(美团)은 외식 배달 서비스 ‘커타(Keeta)’를 브라질에 도입하고, 앞으로 5년간 10억 달러(한화 약 1조 4,080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디디추싱(滴滴出行)은 외식 서비스 브랜드 ‘99푸드(99 Food)’를 재개하며, 브라질 전역에 1만 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을 발표했다.
두 기업은 외식, 운송, 결제를 아우르는 도시 서비스 생태계의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이투안은 이미 홍콩(Hong Kong)과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에서 커타(Keeta)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디디추싱은 2018년 브라질의 승차 공유 플랫폼인 ‘99’를 인수한 이후 현지에서 70만 명 이상의 라이더와 5,00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면서 외식 배달 서비스를 재개했다.
현지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의 이번 진출을 반기는 분위기이다. 브라질 바 및 레스토랑 협회(Abrasel)는 외식 플랫폼의 다양화가 경쟁 촉진과 서비스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실제로 우버 이츠(Uber Eats)와 제임스 딜리버리(James Delivery) 등 글로벌 기업들이 과거 브라질 시장에서 철수한 반면, 현재 브라질 배달 시장은 ‘아이푸드(iFood)‘라는 현지 플랫폼이 89%의 점유율로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iFood’는 공격적인 광고 전략과 레스토랑과의 독점 계약을 통해 시장을 장악해 왔다. 현재 60만 명 이상의 고객과 31만 명의 라이더, 35만 개 이상의 제휴 음식점을 확보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쟁사들은 과도한 집중을 지적하며, 독점 계약을 규제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중국 기업들은 기술력과 유연한 현지화 전략, 그리고 중남미 시장에 진출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디디추싱은 멕시코(Mexico)와 콜롬비아(Colombia) 등에서 외식, 운송, 금융 서비스를 통합 운영해 현지화 생태계를 구축한 경험을 브라질에 적용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이 인구와 시장 규모 측면에서 중남미 진출의 핵심 거점이며, 중·브라질 간의 우호적인 외교 관계도 중국 기업의 진출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현지 소비자들이 중국 기업에 대해 느끼는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평가도 있다.
중국 기업들의 브라질 내 외식 배달 시장의 진출은 중남미 플랫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메이투안과 디디추싱은 현지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중국의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확장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다만 기존 강자인 iFood와의 경쟁, 그리고 중남미 다른 국가들의 반응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브라질에서의 성과가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 인지도 확대로 이어질 수 있지만, 그 영향이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산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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