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7월 25일 중국 언론사 인민망(人民网)에 따르면, 내몽골(内蒙古)의 전통 예술단체 우란무치(乌兰牧骑)가 ‘몰입형 연극’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통해 전통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최근 내몽골 군예술관(军艺馆)에서 상설 공연 중인 연극《우란무치》는 관객이 배우와 함께 무대를 오가면서 극의 흐름에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마치 1960년대 초원의 공연 현장에 들어선 듯한 생생한 체험을 제공한다.
이 작품은 단순한 무대극이 아니라 실제 역사적 공간을 재현한 무대 장치 속에서 관객이 직접 이동하면서 관람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고정된 무대나 좌석은 없지만, 그만큼 관객의 몰입도는 높다. 관객은 배우들과 함께 움직이며, 우란무치가 과거 광활한 초원과 사막을 누비면서 펼쳤던 유랑 공연의 순간들을 생생하게 따라간다.
우란무치는 1957년 창단된 유랑 예술단이다. ‘모든 몽골 텐트를 찾아간다(走遍所有的蒙古包)’는 정신 아래 초원과 사막을 무대로 공연을 이어왔다. 무대 장비 없이 천막을 치고 공연을 했으며, 악기 연주와 춤, 연극뿐 아니라 이발이나 전기 수리 등 주민 생활 전반에 걸친 봉사 활동도 병행했다. 그러나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내몽골의 생활 방식이 정주형으로 바뀌었고, 우란무치의 활동 무대 역시 점차 도시 공간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번 연극은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울란무치의 정신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려는 시도이다. 연출을 맡은 우쉬(吴旭) 감독은 “우란무치 자체가 살아 있는 이야기이자 문화유산”이라며, “그 정신과 시대의 맥락을 관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입체적인 연극 형식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출연 배우들 대부분은 무용수 출신이다. 연극 연기는 처음이었지만 중앙희극학원(中央戏剧学院) 강사진의 지도를 받아 발성, 대사, 감정 표현 등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현장 적응을 위해 1:1 코칭도 병행되었다. 배우들은 “무대에서 말하는 법부터 다시 배웠다”며, 이번 도전이 예술적 스펙트럼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관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공연 이후, 84세의 원로 단원 진화(金花)는 “내가 무대에 섰던 시절이 떠올랐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고, 주최 측은 간소화된 버전으로 지역 순회공연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우란무치의 이번 실험은 전통 예술이 현대 사회와 어떻게 다시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단순히 형식의 계승을 넘어, 변화한 환경 속에서 전통의 본질을 지키는 방식과 새로운 해석을 표현한 실질적인 시도이다.특히 관객 참여형 연극은 사라질 위기에 놓인 전통 문화를 다시 살아 움직이게 하는 효과적인 방식이며, 지역 문화가 지속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우란무치가 과거와 현재, 초원과 도시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면서 전통의 현대화를 지속해서 이끌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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