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 스캔 스마트폰 핸드폰
출처 : unsplash

2025년 4월 12일 중국 언론사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에 따르면, 베이징 공안부(公安局)가 최근 새로운 유형의 사기 수법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사기 조직은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소액 결제를 유도하거나,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가장해 중소기업·개인 사업자의 QR코드를 수집한 뒤, 이를 범죄 수익 자금의 세탁에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자영업자들이 범죄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세탁 범죄의 공범’으로 이용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베이징 하이뎬(海淀) 경찰은 한 사기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여러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범죄 조직이 중소 상공인을 유인하거나 속여, QR코드 및 계좌 정보를 제공받아 자금을 세탁해 왔다는 단서를 확보했다. 이후 경찰은 전국 각지로 13차례 수사 인력을 파견했고, 세탁 조직의 총책과 이른바 ‘러너(跑分)’ 역할을 한 인물들을 잇따라 검거했다. 현재 사건은 추가 수사가 진행 중이다.

‘러너 세탁’은 범죄 조직이 일반인을 모집하거나 상인을 속여 결제용 QR코드의 계좌 정보를 확보한 뒤, 전자금융 사기나 해외 신용카드로 범죄 자금을 은닉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은 금융 질서를 해칠 뿐 아니라, QR코드를 제공한 개인이나 사업자가 범죄 연루자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경찰에 따르면, 범죄 조직은 ‘간단하며 고수익을 보장한다’이라는 문구로 위장된 온라인 아르바이트 공고를 활용해 사람들을 유인했다. 주로 해외 SNS에 모집 공고를 올리고, 국내 세탁 조직이 ‘러너’를 연결받는 구조이다. 자영업자들에게 QR코드를 넘기면 일정 금액을 제공하겠다며 접근하고, 이후 해당 QR코드를 피해자에게 전송해 송금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세탁한 것이다. 베이징시 공안국은 “소액 수익에 눈이 멀어 개인 정보나 결제 수단을 제공하는 행위는 범죄 연루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신분증, 계좌번호, 결제 QR코드 등 민감한 개인 정보를 타인에게 넘기지 말고, 온라인(online)상에서는 각별히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사건은 간편결제 수단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자영업자나 개인이 자신도 모르게 범죄에 연루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고수익 알바’처럼 보이는 제안이 실제로는 불법 자금의 세탁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디지털 시대에 맞는 금융·법률 교육은 물론, 범죄 수법에 대한 정보 제공과 정부 차원에서 사전 경고 시스템의 마련이 시급하다. 플랫폼(platform) 기업들 또한 사용자 보호를 위한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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