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13일 마이니치 신문(每日新聞)에 따르면, 도교육위원회(都教育委員会)는 남녀별 정원을 두는 109개 고등학교에서 남녀 간의 합격선 차이를 완화하는 조치를 시행한 결과, 81개교에서 그 격차가 해소되었다고 밝혔다. 다만 나머지 20여개의 고등학교에서는 여자의 합격선이 남자보다 여전히 높아, 도 교육위원회는 향후 완화책을 더 개선할 예정이다. 완화책은 정원의 90% 경우 남녀별로 합격 여부를 판정하고, 나머지 10%는 남녀 합동으로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일부 학교에서만 실시되고 있었다. 2021년에는 110개교 중 42개교가 실시하였으며, 완화책을 실시하지 않는 학교를 포함해 총 36개교에서 남녀의 합격선의 차이가 없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위는 격차 해소를 추진하기 위해 2022년 입학생을 대상으로 전체 고등학교에서 완화책을 실시하였다. 그 결과 23교(21%)에서는 여자의 합격점이 높았는데, 만일 남녀 합동으로 합격 여부 판정했을 경우, 여자 합격자가 총 284명 증가하게 된다. 가장 차이가 난 두 학교에서는 여자의 합격 최저점이 남자보다 59점 높았다. 교육위는 “완화책의 효과는 있었다고 생각하지만,여전히 차이가 있는 점은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교육위는 2022년 하반기에 남녀 합동으로 합격 여부를 판정하는 대상을 10%에서 20%로 확대하고, 이후 남녀별 정원을 완전 폐지하는 단계적 방안을 내놓았다. 구체적인 일정은 검토 중이다.
과거에는 똑같은 점수를 받아도 여성이라고 합격을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2018년, 도쿄대학(東京大学) 의학부는 10년 넘게 여성 수험생의 점수를 감점하는 등의 조작 행위를 저질렀었다. 이유는 여성 입학생의 수를 줄이기 위해서이다. 또한, 학교에 기부한 19명의 학생에게 가산점을 줬다는 사실도 인정하였다. 도쿄 의대 유키오카 테츠오(行岡 哲男) 상무이사는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신뢰를 배반했다.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하였다. 미야자와 케이스케(宮沢 啓介) 부총장은 내년 시험은 공정하게 치르겠다고 약속하였다. 이번 입시 부정 사건을 조사한 요미우리 신문(読売新聞)은 한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대학 관계자들 사이에서 여성 입학자 수를 줄이는 ‘암묵적인 이해’가 있었다고 보도하였다. 여성이 막상 졸업한 뒤에도 의료 현장에서는 일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제보에 따르면, “여학생들은 졸업 후 출산과 육아 등으로 실제 의료 현장에서 떠나는 경우가 많다” 고 말하였다. 한편 2010년 점수 조작이 있기 전 도쿄 의대의 여학생 합격 비율은 40%였다. 하지만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올해 초 의학과 입시 2차 시험 당시 남학생 141명이 합격했지만, 여학생 합격자는 30명에 그쳤다. 여학생 합격 비율이 17.5%로 줄어든 셈이다. (출처 : bbc 코리아)
성별이 학교 진학의 기준이 된다는 것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평등에 분명 위배된다. 학교 진학을 포함해 직업 선택에서도 지원자의 성별이 아니라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승부하는 투명한 사회가 되도록 국가적 혹은 사회적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일본에서 관행처럼 내려오는 남녀 차별의 문화가 빠른 시일내에 시정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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