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8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이와테현(岩手県) 구지시(久慈市)는 자연재해에 대비해 대피소로 가는 길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외국인에 대한 재해 대책(外国人に対する災害対策)’에 참여한 한 고등학생의 아이디어를 실제 정책으로 구현한 것이다. 구지시는 일본어를 모르는 외국인도 안전하게 피난할 수 있도록 표지판을 제작했다.
표지판의 폭은 약 30cm, 높이는 약 85cm로이다. 표지판에는 거리와 대피소의 방향을 표시했고, 화살표와 일본의 문자인 히라가나(平仮名)와 영어를 사용해 일본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안전하게 피난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야간에도 잘 보이도록 발광 소재를 사용하여 제작했다.
구지시는 만약 지역 내에 지진이 발생한다면, 동일본 대지진(東日本大震災) 때보다 쓰나미(津波)의 도달 시간이 더 빨라지고, 피해 지역도 약 4배 가량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에 피해 규모가 커질 것을 대비해 빠른 피난을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피난 장소까지 이동할 수 없는 경우를 대비해 급히 갈 수 있는 93개의 긴급 대피소를 지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재해 대책’으로 관련 지식이나 기술을 익히게 하는 ‘방재 리터러시 교육(防災リテラシー教育)’을 실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 내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를 대비하는 준비 방법과 정보 등을 배울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포스터나 재난 대비 영상, 인터넷을 활용한 홍보물 등을 통해 일상에서도 관련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는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재해 시에 일본인이나 외국인에게 대피 안내를 맡기는 ‘외국인 재난 대비 리더 육성(外国人防災リーダー育成)’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일본어가 서툰 외국인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제도이다. 외국인이 직접 외국인의 피난 유도와 심리적인 도움을 주는 상담을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재해가 발생했을 때는 ‘정보제공과 안부 확인에 관한 대책(情報提供・安否確認に関する取り組み)’ 등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재해가 일어났을 때 관광 앱이나 통역 자원봉사 등을 활용하여 도움을 주는 활동도 한다 .(참고: 아소비 방재 프로젝트)
한국 역시 지진에 안전한 지역은 아니다. 지난 2023년 11월, 경상북도 경주에서는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외에도 부산과 울산 등 다양한 지역에서도 지진이 여러 차례 발생하고 있다. (참고: KBS 뉴스) 한국 역시 일본의 사례를 참고해 자연재해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자연재해를 대비하는 훈련 등을 포함해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스템을 마련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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