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14일 일본 언론사 마이니치 신문(毎日新聞)에 따르면, 일본 나가노시(長野市)는 아오키지마 유원지(園青木島遊園地)에 위치한 어린이 놀이터를 4월부터 폐지했다.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시끄럽다고 불만을 표출하는 이웃집 주민들의 항의를 받아들인 것이다.
나가노시는 놀이터 인근 주민들의 지속적인 불만 접수에 대한 대응책으로 처음에는 어린 아이들이 쉽게 들어오지 못하도록 큰 높이의 나무와 식물을 가득 심었다. 하지만 이후에도 소음에 대한 불만이 계속 접수되자, 결국 시는 놀이터 폐지라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반면,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놀이터 폐지 결정에 거세게 항의했다. 하지만 나가노시의 오기와라 겐지 시장(荻原健司)이 “놀이터를 포함한 인근 지역의 토지 소유주가 토지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로 결정하여 어린이 놀이터를 최종 폐쇄하게 되었다”고 발표하면서 놀이터 폐지를 둘러싼 논란은 일단락 되었다.
놀이터 폐지 이후 올해 5월 13일에 오기와라 겐지 시장은 나가노시의 아오키지마 유원지에 위치했던 어린이 놀이터를 대체하여 인근 아오키지마 초등학교(青木島小学校)의 시설을 이용해 새로운 놀이터를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나가노시가 밝힌 계획의 초안에 따르면, 이미 폐쇄된 놀이터 인근의 노후화된 수영장을 해체하고, 남은 부지를 놀이터 시설로 사용하여 장비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러한 결정은 어린이를 위한 놀이 시설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을 경우 나가노시에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거주 비율이 줄어들고, 결국 지역 사회가 생기를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한국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공동으로 ‘2023년 우리놀이터 조성대상지 공모’를 열어 필요한 지역을 대상으로 총 3년간 최대 3억원 규모로 놀이 시설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놀이터 조성지로 선정된 지역에는 공간조성을 위한 지원과 진행 및 운영 활성화를 위한 예산 등이 국고보조금으로 지원된다. 지역 활성화와 어린이 연령층 유치를 목표로 정부가 지원사업을 벌이는 것이다. 또한 한국 고유의 문화 자산인 전통놀이를 현대적으로 발굴·개발하고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이 사업은 놀이터에서 전통 생활문화 교육과 우리놀이 한마당 축제, 세시풍속 전시 체험 등 각종 교육·체험·행사 등을 집중 개최한다. 이는 지역 전통문화 확산을 위한 거점 공간의 마련과 출산 장려 정책의 한 부분으로 놀이터를 육성·발전시킨다는 의미도 있다. (출처: 이데일리)
어린이 놀이터는 불가피하게 소음을 동반하게 된다. 그러나 놀이 시설을 폐지하는 과감한 조치보다는 소음을 줄여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린이 놀이터는 지역 내 어린이 연령층의 유치와 청장년층의 부모 가정을 유입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국가가 많은 현대 사회에서 어린이 놀이터를 바라보는 장기적인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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