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5월 19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리쓰메이칸 모리야마 중고등학교(立命館守山中学・高校)가 학생들을 위한 ‘디지털 보건실(デジタル保健室)’을 개발했다고 한다.
디지털 보건실은 학교의 보건실을 메타버스(metaverse)에서 구현한 가상의 보건실이다. ‘AI(Artificial Intelligence) 보건 교사’가 실제 보건 교사를 대신해서 학생들의 상담을 들어주며, 학생들은 디지털 기기를 통해 디지털 보건실에 입장할 수 있다. AI 보건 교사는 ‘머리가 아플 땐 어떻게 해야 하는가’ 혹은 ‘배가 아픈 원인이 무엇인가’와 같은 건강 상태에 대한 조언 뿐만 아니라, 학교생활에 대한 고민 상담도 들어준다. 또한, 보건 교사가 상담 내용을 열람해, 학생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디지털 보건실을 만들게 된 배경에는 보건실 이용자의 증가가 있다. 리쓰메이칸 모리야마 중고등학교의 보건 교사 야마무라 카즈에(山村和恵) 씨에 의하면, 코로나19(COVID-19) 이후 보건실을 이용하는 학생의 수가 2배 가까이 늘었다. 또한, 건강이나 신체에 이상이 생겨 찾아오는 학생 외에도 학교생활에 심리적 불안을 느껴 보건실을 찾는 학생들의 수도 늘었다. 학생 중에는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싫어 보건실을 찾기 주저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학생들의 고민을 본 야마무라 씨는 보건실에 가지 않아도 도움을 받을 방법이 없을지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학생들이 이용하기 쉽고 안심할 수 있는 장소를 찾다가 메타버스에 대해 알게 되어 디지털 보건실을 만들게 된 것이다.
디지털 보건실은 2024년 1월부터 운영되어 왔다. 2024년에는 일반 사단법인인 일본 교육 정보화 진흥회(一般社団法人日本教育情報化振興会)가 주최하는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꿈 콘테스트(ICT夢コンテスト)’에서 문부과학대신상(文部科学大臣賞)의 지역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직은 보건실에 설치된 3대의 태블릿을 통해서만 접속할 수 있다. 향후에는 학생이 사용하는 단말기로도 디지털 보건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검토 중이다. 이에 영향을 받아 같은 학교의 영어 교사 야마우치 유마(山内優馬) 씨는 디지털 보건실처럼 해당 기술을 자신의 담당 교과에 이용할 방법을 모색 중이다. 교내 문화제 ‘아스나로 축제(あすなろ祭)’에서 도쿄 서적 주식회사(東京書籍株式会社)이 제공하는 ‘뉴이(NewE)’ 플랫폼을 이용해 메타버스나 AI를 활용한 영어 워크숍을 시연했다고 한다. (참고 : 일반사단법인 임팩트라보)
디지털 보건실은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접근성이 좋은 만큼 많은 학생들이 보건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평소에 건강을 지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실제 사람이 아닌 AI와의 상담은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줘, 자신의 고민을 쉽게 털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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