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4일 일본 언론사 아사히 신문(朝日新聞)에 따르면, 도호쿠 전력(東北電力)이 출시한 원자력 방재(原子力防災) 앱(application)인 ‘포켓 사인(ポケットサイン)’의 이용자 중 실질적으로 방재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경우가 6%에 불과하다고 한다.
도호쿠 전력은 일본 미야기 현(宮城県)에 ‘오나가와 원자력 발전소(女川原発)’를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하여 발전소로부터 반경 30km(킬로미터) 이내에 거주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앱을 활용해 사고 및 피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주민들은 앱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피난 지시를 받을 수 있으며, 피난소 입장 시 QR코드를 통해 쉽게 수속 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 또, 지자체에서는 수집된 정보를 통해 피난소의 상황과 필요한 물자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참고: 포켓 사인)
해당 앱의 이름은 ‘포켓 사인’이다. 기존에 미야기 현 주민의 디지털 신분증으로 사용되던 앱을 활용하였다. 미야기 현은 포켓 사인의 보급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5천 엔(한화 약 4만 7천 원)을 제공하였다. 이 덕분에 주민 12만 8,284명이 포켓 사인을 설치하게 되었다.
포켓 사인은 디지털 신분증이므로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신분증인 ‘마이 넘버 카드(マイナンバーカード)’를 등록해야 한다. 따라서 포켓 사인을 이용하는 주민이라면 앱 내의 개인정보 이용 규정에 동의한 것이다. 그러나 앱 이용자 중 무려 94%가 포켓 사인의 기능 중 하나인 ‘포켓 사인 방재(ポケットサイン防災)’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포켓 사인의 이용 규정 동의와 별도로 ‘포켓 사인 방재’ 기능의 이용 규정에도 동의해야 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해당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앱에 접속한 뒤, 다시 ‘포켓 사인 방재’ 기능에 접속하여 이용 규정에 동의해야 한다. 그러나 앱의 이용자 중 대다수가 앱을 설치한 것만으로 방재 기능까지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오해가 지속된다면, 실제로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앱이 실질적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 일부 주민들은 자신이 앱을 설치했기 때문에 자신에게 정보가 전달되지 않은 것이 실제로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착각할 수도 있다. 또한 피난 소식을 전달받더라도, 피난소 수속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어 현장에 혼란이 생길 수도 있다.
미야기 현이 보급률이 높은 기존의 앱을 활용해 원자력 사고를 알리는 새로운 기능을 도입한 방안은 좋은 아이디어이다. 그러나 주민의 안전을 위해 단순히 앱 설치를 촉구하는 차원을 넘어 앱의 활용 방법을 알리는 홍보 방안도 적극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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