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25일 일본 언론사 마이니치 신문(毎日新聞)에 따르면, 일본 가고시마 현(鹿児島県)에서 활동하고 있는 바다거북 보존 협의회(ウミガメ放流会)의 ‘바다거북 방출 돕기’ 활동이 중단될 위기를 맞았다고 한다. 그동안 바다거북 새끼들이 안전하게 바다에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바다거북 보존 협의회가 가고시마현 내 32개 지방 자치 단체들로부터 질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바다거북 새끼들의 방류를 도와준 시간이 낮 시간대였다는 점이 문제가 되었다.
보통 알에서 부화한 바다거북은 스스로 24시간 이내에 먼 바다로 나가야 한다. 저녁 시간대부터 새벽까지 해변을 가로질러 바다에 들어가야만 포식자의 눈에 띄지 않게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런데 바다거북 보존 협의회는 부화한 바다거북을 ‘낮’에 방류했다. 낮에는 어린 거북들이 새와 물고기들의 먹이가 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사실상 도움이 아니라 가장 위험한 방류 활동을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아마미 해양 생물 연구회(奄美海洋生物研究会) 회장인 카츠키 코(興克樹)는 지방 자치 단체 회의에서 바다거북 보존 협의회에게 “방류를 위해서는 차라리 저녁 시간대에 도움을 주는 것이 옳다. 낮에는 천적들이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이니 방류를 돕는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호소하였다.
한국에서도 바다거북을 다시 바다로 돌려보낸 사례가 있다. 한국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9월 푸른 바다거북 새끼에게 인공위성 추적 장치를 부착하여 제주도 중문 해수욕장에서 방류하는 활동을 해왔다. (출처: 더 퍼블릭)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인해 바다거북은 개체수가 줄어들어 멸종위기 생물로 인식되고 있다. 해수부도 바다거북의 야생 개체수 회복과 종 보전을 위하여 지난 2012년부터 우리 바다에 서식하는 4종의 바다거북을 해양보호 생물로 지정하고, 바다거북의 새끼를 새벽에 방류하는 등 보호조치를 취했다.
바다거북의 방류를 돕는 바다거북 보존 협의회의 활동은 그 취지는 좋으나, 위험한 시간대인 낮을 피해 저녁이나 새벽에 적극적인 방류 활동이 실시되어야 한다. 낮 시간대 방류는 오히려 멸종위기 종인 바다거북의 보호라는 취지를 훼손할 수도 있다. 생태계 내에서 한 생물종은 다른 수십 종의 생물과 공생관계를 이루고 있어 ‘멸종’은 생태계 전체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앞으로 바다거북의 종 보전과 개체수 늘리기가 생물종 보호에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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