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3일 일본 언론사 마이니치 신문(每日新聞)에 따르면, 비와코 해안(琵琶湖岸)에서 봄과 가을에 대량 발생하는 ‘비와코 벌레(びわこ虫)’가 올해 대량으로 출몰하여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한다. 11월 말에는 비와코 벌레 때문에 오츠시(大津市)의 가게들이 매장 내 영업시간을 제한하기도 했다. 저녁 시간에는 어두워져서 비와코 벌레들이 가게의 불빛에 더 모여들기 때문이다.
비와코 벌레는 유슬리카(ユスリカ, 搖蚊)의 성충으로, 몸길이는 약 1센치이다. 모기처럼 사람을 물지는 않지만, 생김새나 움직임으로 보아 혐오감을 일으키는 벌레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 비와코 벌레 발생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애벌레의 먹이가 되는 식물 플랑크톤과 서식지인 수초의 양이다. 애벌레는 호수 바닥 진흙에 모인 식물 플랑크톤을 먹기 때문에 플랑크톤이 늘어나면 비와코 벌레도 증가한다. 그리고 수초가 늘어나면 호수 바닥에 사는 생물은 살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비와코 벌레가 감소한다고 한다. 2000년대 이후 수질 개선으로 비와코 벌레는 감소하는 추세이다. 올해에도 작년과 비교하면 특별히 증가한 것은 아니다. 단지 수초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유충이 많이 보인다고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특정 벌레의 대량 발생으로 떠들썩했던 때가 있었다. 올해 7월, 서울시 은평구와 고양시에서 ‘러브 버그(love bug)’ 라고 하는 벌레가 기승을 부렸다. 러브 버그는 한국과 일본에서 자생하는 ‘계피우단털파리(Penthetria japonica)’가 아닌 우단털파리(Plecia) 종에 속하는 국내 미보고종으로 확인되었다. 미국 플로리다주(Florida) 걸프만(Gulfman) 일대에서 주로 서식하는 러브 버그는 비행 능력이 약하고 수명도 짧지만, 자연 상태에서 천적이 없다는 점이 문제이다. 즉, 태생적인 한계 때문에 번식기만 지나면 사라지지만, 개체 수가 폭증할 경우 통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 올해에는 가뭄이 길어서 발생 과정이 늦었고, 고온다습한 환경 탓에 일시적으로 한꺼번에 발생하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해결되므로 불편하더라도 기다리는 것이 유일한 해결 방안이다. (출처 : 한국일보)
일시적으로 이루어지는 벌레의 대량 발생은 혐오감과 불쾌감에 이목이 쏠려 진정한 위험인 기후 위기를 가려버린다. 이전에 서식하지 않았던 벌레의 등장은 분명은 지구온난화 및 지구환경 변화와 관련성이 높다. 따라서 앞으로의 대책은 환경 보호의 관점에서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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