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22일 일본 언론사 요미우리 신문(読売新聞)에 따르면, 니가타현(新潟県)에서 야생 라쿤(raccoon)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고 한다. 라쿤은 귀여운 외모로 애니메이션(animation) 등에 등장해 반려동물로 인기를 끌었지만, 보호자들의 사육 포기 및 유기로 야생화되었다. 니가타현에서 처음으로 포획이 시작된 2010년에는 1마리가 포획되었으나, 2018년 이후 급증하더니 2020년에 이르러 10마리로 늘어났다.
니가타현은 조에쓰(上越), 이토이가와(糸魚川), 묘고(妙高) 등 3개 지역을 중점 지역으로 설정한 방제 계획을 다음 달 초순까지 세울 예정이며, 현 내에서의 완전 배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니가타 대학(新潟大学)의 동물 생태학 전공자인 미구치 히데오(箕口秀夫) 교수는 “니가타현의 대응은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 철저하게 포획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개체수가 증가할 것”이라며, “발견했을 경우 절대로 만지거나 먹이를 주지 말고, 즉시 지자체에 연락해 달라”라고 말했다.
라쿤은 일본에서 ‘미국 너구리(アライグマ)’라고 불린다.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돼 있으며, 잡식성 때문에 농림수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작은 포유류에서부터 어류, 조류, 양서류, 파충류, 곤충, 채소, 과일, 곡물, 특히 희귀 생물까지 가리지 않고 먹다 보니 생태계를 어지럽힌다. 라쿤이 정착했다고 여겨지는 홋카이도(北海道)의 경우, 농업 피해액이 약 1억 2,000만 엔(円)(한화 약 11억 4,633만 원) 달할 정도다. 또한, 라쿤은 광견병이나 너구리 회충에 감염돼 있을 가능성도 있다. (출처: 일본 환경부)
라쿤에 의한 생태계의 피해가 커지자 수렵 면허가 없어도 야생 라쿤을 포획할 수 있는 ‘시민 사냥꾼’ 제도를 도입한 자치단체가 33개 지역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이는 외래생물법에 근거한 특례 조치이나, ‘시민 사냥꾼’이 되기 위해서는 지자체 등에서 실시하는 강습회에 필수적으로 참가해야 한다. 해당 조치가 도입된 직후인 2006년도에는 전국적으로 포획한 1만 마리 중 시민 사냥꾼이 포획한 라쿤은 3,899마리를 차지했다. 13년이 지난 2019년도에는 6만 6,000마리 중 3만 8,000마리를 시민 사냥꾼이 포획해 전체의 과반수를 차지했다. (출처: 일본농업신문)
한국에서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유기된 라쿤 수가 급증하자, 2020년에 *생태계 위해 우려 생물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한국의 지자체 야생동물구조센터는 업무 규정에 따라 토종 야생동물들은 구조해 치료한 뒤 방사하지만, 외래종은 안락사에 처하게 한다. (출처: 중앙일보) 단지 ‘귀여워 보인다’는 이유로 해당 동물에 대한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데려오는 경우가 수두룩해 문제를 빚고 있는 것이다. 개인은 동물, 특히 외래종 분양에 책임감을 가져야 하며, 각 국가는 동물들을 보호하는 법안을 적극적으로 강화하는 등 동물권 향상에 힘써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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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위해 우려 생물: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이 실시한 생태계 위해성 평가에서 “생태계 위해성이 보통이나, 향후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확산 정도와 생태계 등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는 생물”인 2급에 해당하는 생물. 생태계 교란종은 1급이다. (출처: 환경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