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농사 벼 농작물 밭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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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4일 일본 언론사 마이니치 신문(每日新聞)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 쌀값이 계속 오르는 가운데 왕우렁이(ジャンボタニシ)에 의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피해 지역이 확대되면서 방제 대책이 주목받고 있다.

왕우렁이는 크기 2~7센티미터(cm)의 외래종으로 원산지는 남아메리카다. 1981년 식용을 목적으로 대만을 통해 일본 나가사키현(長崎県)과 와카야마현(和歌山県)에 수입되었다. 이후 양식장이 전국적으로 생겼다. 하지만 수요가 늘지 않아 방치되었고, 결국 자연 생태계로 퍼졌다. 특히 왕우렁이는 번식력이 강하고, 지구 온난화로 일본의 겨울도 쉽게 견디면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또한 벼와 연꽃 등의 어린잎을 갉아먹기 때문에 논 작물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 침입 후 한 번 확산되면, 방제와 제거가 매우 어렵다는 문제점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1984년에 유해 동물로 지정되었고, 이후 양식장 폐쇄와 함께 수입도 금지되었다. (참고: MINORASU)

모내기 철인 5~6월을 앞두고, 전국의 농가에서는 쌀 수확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왕우렁이 피해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에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왕우렁이에 의한 벼농사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쌀 생산지인 니가타현(新潟県)은 2024년 11월부터 왕우렁이의 논 반입을 금지하는 새로운 규칙을 제정했다. 위반할 경우 최대 30만 엔(한화 약 2,900,000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사이타마현(埼玉県) 가조시(加須市)는 가을부터 겨울까지 논을 갈아엎고, 왕우렁이를 찬바람에 노출시켜 퇴치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아울러 기온이 17도 이상일 때는 석회질 비료를 살포해 퇴치 효과를 높이고 있으며, 주민들이 힘을 모아 수로의 진흙과 잡초를 제거하는 등 월동지를 없애는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참고: 사이타마현 가조농림진흥센터)

왕우렁이 번식을 방지하기 위한 지방정부 차원의 방제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지바현(千葉県) 도가네시(東金市)는 2025년도부터 농약 구매 비용의 3분의 1을 지원하는 제도를 시작했다. 모내기 후 주로 사용하는 약제는 2kg당 약 3,000엔(한화 약 29,000원) 정도이다. 또, 시즈오카현(静岡県) 모리마치(森町)도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2025년부터 포획기 구매 비용의 절반, 최대 3만 엔(한화 약 296,000원)까지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왕우렁이의 확산은 일본 각지의 벼농사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쌀 부족과 함께 쌀값이 오르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우렁이에 의한 피해는 더 큰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자체와 농가의 협력 아래 체계적인 방제 활동이 이뤄지고 있지만, 근본적인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대응과 감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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