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31일 일본 언론사 요미우리 신문(読売新聞)에 따르면, 아오모리현(青森県) 세이칸 터널(青函トンネル) 기념관 내의 ‘두더지호(もぐら号)’가 철거될 위기에 직면했다. 세이칸 터널은 일본 4대 섬을 연결하는 수단 중 하나로, 일본 혼슈(本州)와 훗카이도(北海道)를 잇는 해저터널이다. 1988년 3월 정식으로 개통하였으며, 횡단하는 데 약 25분이 걸린다. (출처: 두산백과)
‘두더지호’는 140미터 해수면 아래의 갱도를 개발할 당시에 자재 반입용으로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관광 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념관에 따르면, 두더지호는 1988년 운행을 시작한 이래 135만 명이 승차했다. 승객들은 견학 프로그램을 통해 세이칸 터널의 역사를 주제로 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전시실로 꾸며진 갱도에서 당시 사용된 기계나 터널 공사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두더지호의 운행에 필요한 정비 비용은 1100만엔(한화 약 1억 400만 원)이 소요되며, 3년마다 정기 검사와 함께 부품 교체가 필요하다. 기념관에서는 성수기의 매출을 정비 비용으로 충당하고 있다. 그러나 2020~2021년도에는 코로나(covid 19) 확산을 방지하는 정책에 따라 2년간 휴관했으며, 2022년 수익은 코로나 이전 2019년도의 70% 정도에 그쳤다. 또한, 지난해 8월의 폭우로 아오모리현을 지나가는 JR츠가루선(津軽線)의 철로가 끊겨 관광객 유치도 어려워졌다. 기념관 담당자는 “이중고로 허덕이고 있다”며, 걱정을 드러냈다.
현재는 관광업의 회복 조짐에 따라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으나, 기념관은 수입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했다. 대신 수입의 확대를 위해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을 통해 자금을 모으기로 결정했다. 펀딩에 참여하면, 금액에 따라 승차권부터 숙박 시설의 사용권까지 다양한 답례품을 받을 수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온라인 플랫폼(online platform)을 이용해 다수의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말한다. (출처: 시사상식사전) 2월 중 진행되는 펀딩의 최소 목표 금액은 300만 엔(한화 약 3천만 원)이며, 나머지 ‘두더지호’ 정비 비용은 2023년도의 수익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기념관 관장인 쿠도 오키(工藤幸治)는 “지역이 관광으로 활력을 얻고 있기 때문에 두더지호 운행을 계속하고 싶다”며, 기부를 장려했다. 현재 기념관은 동계 휴관 중이지만, 펀딩에 성공하면 4월부터 운행이 재개될 예정이다. 펀딩 방식은 해당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침체된 지역 산업을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은 국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농촌에서는 스마트팜(smart farm)의 확대로 생산, 가공, 유통 단계에서 정보 통신 기술을 활용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하여 NH투자증권은 2017년부터 지역 농산물만을 취급하는 전용관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출처: 이데일리) ICT기술을 활용해 지역의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일본과 한국에서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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